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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사진) KT 회장이 작심한 듯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통신요금 인하는 통신사의 투자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와의 정보기술(IT)분야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통신요금 인하안에 대해 "기업의 투자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줘야 투자가 계속된다"고 역설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통화량을 따라가려면 4세대(4G) 통신망이나 무선랜(와이파이), 와이브로 등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무조건 통신요금을 인하하라는 요구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그는 "데이터를 쓰는 사람들이 인센티브를 줘야 투자가 확대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대신해주거나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소득층이나 학생들을 위한 요금제 마련 등은 정부와 계속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담 팀을 구성하고 청소년 요금제 출시ㆍ기본료와 가입비 인하ㆍ문자요금 무료화 등의 방안을 이동통신 업계에 제안해왔다. 이 회장은 또 25일 방통위가 발표한 방송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대해선 품질평가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방통위가 KT 통신망은 아이폰 3GS로, SK텔레콤 통신망은 갤럭시S로 품질을 평가했다"며 "각 단말기의 하드웨어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테스트 방법을 좀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중단에 대해 보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방통위에 2G 서비스 중단을 신청했다. 이 경우 110만명의 2G 가입자가 3G 단말기로 옮겨야 하는데, 일부 2G 가입자들은 KT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을 문제 삼으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은 2G 가입자가 3G로 옮겨도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는 데다 더 좋은 단말기를 쓸 수 있다"며 "통신망이 진화돼야 하는 상황에서 2G를 쓰려는 가입자들만을 위해 통신망과 기지국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사회공헌과 관련, "KT와 KT 계열사, 협력사 직원들까지 합치면 총 12만명"이라며 "다른 통신사와 매출액은 비슷한데 이만한 정규인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공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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