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원화강세…뉴욕에 가보니

한국인 주택구입 발길 다시 '북적'<br>한국관광객 늘고 씀씀이도 커져<br>영어학원들 한국학생 유치경쟁


“원화가치가 너무나 올라 이번 기회에 맨해튼에 집을 장만하려고 한국에서 왔어요.” 주말인 12일 (현지시간)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허스트에쿼티모기지에 한국인 부부 의사가 들렀다. 투자용으로 맨해튼에 200만달러 아파트를 하나 마련할 생각으로 왔다. 이들 부부는 집값의 25%를 선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매년 원리금을 갚아가는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허스트에쿼티의 제슬린 맹 부사장은 “미국 부동산 경기둔화로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인들의 미국 주택 구입이 잠시 주춤했지만 요즘 들어 다시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뉴욕과 뉴저지 주택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고, 특히 원화강세로 한국 부자들의 발길이 다시 바빠지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거진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택구입을 문의하는 한국인들의 전화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1주일에 4~5건의 상담이 들어올 정도다. 뉴욕 플러싱으로 이민온 지 5년이 되는 김모씨는 한국 주택경기가 정점에 달한 지난해 말 강남에 있는 한국 집을 처분했다. 자신의 한국 은행계좌에 주택처분 자금을 보관해뒀다가 원화가 달러당 922원대로 연중 최저로 떨어진 지난 7일 모든 돈을 미국 은행계좌로 옮겼다. 아파트 월세 생활을 청산하고 번듯한 자기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환율이 부시 행정부 내내 더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적의 주택 구입시점을 찾고 있다”며 즐거운 고민(?)을 드러냈다.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도 원화강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맨해튼 유엔본부를 방문한 김성일(45)씨는 “경비를 많이 걱정했었는데 원화가치가 크게 올라 큰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면서 “쇼핑 가방이 자꾸만 늘어난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75만7,000명)보다 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원화강세로 구매력이 높아진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영어학원들도 원화강세로 한국에서 더 많은 수강생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국학생 끌어들이기 경쟁에 돌입했다. 보통 사설학원의 여름방학 등록비용은 7주 과정을 기준으로 2,000달러 안팎이지만 한국학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 30%까지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다. 베이사이드학원에서 만난 박혜숙(46)씨는 “한국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 아이 둘을 미국 학원에 등록시키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면서 “한달간 생활비와 수강료가 만만치 않지만 원화가치가 올라 부담이 한결 줄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