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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KB금융 후계구도

카드 사장 윤웅원·손보 사장 양종희… 주요 계열사 윤 회장 최측근으로 교체

'윤종규 2기 체제' 본격 돌입


KB금융이 28일 KB 쇄신을 위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윤종규 회장이 대표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의 사장을 재무통 측근들로 교체하면서 사실상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초석 잡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KB캐피탈 등 나머지 계열사 사장들의 경우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반영해 모두 유임시켰다. 전략적으로 새로운 피가 필요한 대표 계열사 사장은 교체하는 동시에 실적이 좋은 사장들은 KB처럼 외풍이 거센 조직에서도 지켜주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앞서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이 지주 사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KB는 이번 인사로 본격적인 '윤종규 2기 체제'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국민카드 신임 사장으로 윤웅원 전 지주 부사장을, KB손보 사장으로는 양종희 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은 유임됐다.

국민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윤웅원 전 부사장은 KB의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전략가로 꼽힌다. 1960년생으로 선린상고와 한양대를 졸업했고 지주 전략기획부 부장, 은행 재무관리본부장,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KB 사태' 과정에서 지주 2인자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경징계를 받고 물러나기는 했으나 그의 퇴진을 금융당국 고위층에서도 안타까워했을 정도로 KB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시작으로 인터넷은행 출현 등 카드 업계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등 각종 신사업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윤 회장이 국민카드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KB가 올해 인수에 성공한 KB손보(옛 LIG손보)의 사장에 양종희 부사장을 앉힌 것도 이번 인사의 백미로 볼 수 있다. 2013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그는 윤 회장 취임 이후 불과 1년 만에 전무·부행장 등 중간 단계를 모두 건너뛰고 파격적으로 지주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 계열사 사장으로까지 발탁됐다. KB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이끌던 KB의 '두뇌'이자 윤 회장의 최측근인 그는 KB손보의 인수 후 통합(PMI)에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자산운용 시장에서 'KB 펀드' 돌풍을 거세게 일으켰던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은 유임됐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드물게 뱅커 출신인 이 사장은 저금리 시대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 개발에 있어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또한 어수선했던 KB신용정보 내부를 잘 수습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차기 국민은행장 분리 등을 앞두고 KB의 후계구도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 사장으로 내정된 김옥찬 전 사장을 비롯해 윤웅원·양종희 등 윤 회장의 재무통 최측근들이 계열사 사장으로 대거 배치됐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임기가 2년가량 남기는 했으나 KB는 신한이나 하나금융에 비해 후계구도가 취약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후계자들을 키우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켜야 하는 시기다. KB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KB의 후계 경쟁구도 윤곽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홍우·박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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