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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여파로 중고차 가격 2배 급등
입력2011-04-26 10:54:41
수정
2011.04.26 10:54:41
차량 40만대 파손에 생산량까지 줄며 수요 급증
일본 지진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내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지진으로 파손된 차량규모가 40만대에 이르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조달 차질로 잇따라 생산량을 줄이면서 당장 운행이 가능한 중고차에 대해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KOTRA 도쿄 KBC(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4월 들어 일본 내 중고차 판매가 예년의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고증명 등의 절차가 간단하고 명의변경만 하면 바로 이용 가능한 경차나 소형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중고차의 폭발적인 인기는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 수도권의 한 중고차 경매에서는 스즈키의 2001년형 경차 ‘웨건 R’이 13만엔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의 거래가격이던 6만엔보다 약 2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일본 내 중고차 판매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였다. 미야기현의 경우 3월 중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으며 같은 기간 후쿠시마현의 중고차 판매 역시 34% 감소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이후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잇따른 조업 중단으로 신차 공급이 감소하면서 최근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고차 구매로 돌아서고 있다. 더욱이 신차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던 운전자들이 신차 교체 시기를 미루면서 중고차시장으로 새로 유입되는 차량마저 눈에 띄게 줄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쿄 KBC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이달 말부터 기존의 50% 수준으로 조업을 정상화하고 있지만 아직 수요 대비 신차공급은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당분간 일본 전역에 걸쳐 중고차를 비롯한 특정품목에 대한 품귀현상과 가격급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산 부품의 조달 차질에 따른 신차 공급이 줄면서 올 여름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차량 렌트 가격 역시 30% 가량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렌털 전문지 ‘홀리데이 오토스’에 따르면 일본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공급 감소로 렌털 시장의 수요가 30% 늘면서 렌털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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