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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2015 증시


을미년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한 해를 보냈다. 연초만 해도 1,900대 초반에서 힘겹게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사상 첫 1%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증시로 자금이 몰려들면서 4월 한때 2,200선에 근접하며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 등 잇따른 대내외 악재에 부딪히며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5%(5.01포인트) 내린 1,961.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폐장일에 기록한 1,915.59포인트와 비교해 45포인트 넘게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5년 증시를 주요 숫자를 통해 돌아봤다.

±30%-가격제한폭 17년만에 2배 확대… 충격 우려 딛고 안착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15일부터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을 종전 ±15%에서 ±30%로 확대했다. 199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뤄진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해 효율적인 가격 형성과 시장 건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별다른 충격 없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6개월간 국내 증시의 일 평균 상한가 종목 수는 18.7개에서 7.7개로 줄었고 하한가 종목 수 역시 4.1개에서 0.4개로 급감했다. 주가가 가격제한폭에 근접할수록 자석처럼 투자자를 유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자석효과'가 완화되면서 개별종목들의 주가 급등락도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118개-IPO 열기 후끈…코스피 16곳 코스닥 102곳 신규 상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시장 16곳과 코스닥 102곳 등 총 118개로 2002년(164개)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46곳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164개사에 달한다. 늘어난 상장기업 숫자만큼이나 올해 IPO 시장에는 공모자금들이 몰려들었다. 올해는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대어급 신규 상장사들이 없었지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총 공모금액은 4조5,23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공모금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조1,190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2,777억원의 공모금액이 몰리며 2005년 코스닥시장 통합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증시 부진 속에 상장 신청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공모주 시장도 얼어붙었다.

29일-外人 셀코리아…역대 두번째로 긴 29일 연속 순매도

외국인투자가들의 '셀 코리아'는 박스권 탈출을 시도했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이후 7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 종료를 앞두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유가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동 산유국들의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조선·해운·철강 등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부진 역시 외국인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12월 들어서도 외국인은 증시 폐장일까지 역대 5번째로 긴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전체로도 외국인은 3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2011년 이후 4년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614%-바이오 열풍 업고 한미약품 1년새 10만원→72만원 ↑

올해 국내 증시를 빛낸 스타 종목은 단연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바이오·제약주 열풍을 등에 업고 지난해 말 10만2,000원이던 주가가 72만8,000원까지 뛰어오르며 무려 613.72%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내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서만 총 7조원이 넘는 수출 대박을 터트리며 제약주 열풍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미사이언스도 연초 대비 주가가 734.95%나 폭등하며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수익률 1위 종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3조-후강퉁 시행에 국내 투자자 상하이증시 12.8조 매매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처음 시행되면서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본토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이후 1년간 국내 투자자들의 상하이증시 상장주식 매매규모는 약 12조8,8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중국 주식의 직접 거래에 나선 투자자 수만 3만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6월 단숨에 5,000선을 돌파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두 달 만에 2,850선까지 주저앉았다가 최근 다시 3,500선을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했다. 내년에도 중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시행될 경우 또 한 번 본토 투자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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