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업열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지난 해 보다 8.8%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신설법인 수는 4월에 ‘반짝’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힘없이 고꾸라졌다. 26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5월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신설법인 수는 4,1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개 줄었다. 전월 비로 보면 3개월 만에 14.1% 급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됐고, 국내 물가상승이 내수부진과 연결되면서 기업의 경기전망을 어렵게 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8%)과 서비스업(-4.6%)이 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올 들어 10~20%의 급감세를 보이던 건설업(-27.4%)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설법인은 자본금 규모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창업이 65.8%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이 절반 가까이(46.8%) 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광주, 대전 등 13개 지역이 감소했고, 인천, 울산, 수원, 강원 등 4개 지역은 증가했다. 한편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비율을 보여주는 창업배율은 5월에 29.2로 4월(29.4)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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