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제거 불구 “큰 호재 아니다” [8·31 부동산대책] 증시 영향은증시 자금유인책 없어 부동산자금 유입 미미할듯주식 메리트 상대적으로 높아져 “중장기 긍정효과”부동산시장 경착륙땐 ‘逆자산효과’ 부작용 우려도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부동산 대책의 효과일까. 미 증시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악재 속에서도 종합주가지수는 건설업종 등이 오르면서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틀째 오름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와 투신권의 매수확대에 따른 ‘수급의 힘’일 뿐 부동산대책의 효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여부도 미지수로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 특별한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주식의 매력이 부각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반대로 경착륙할 경우 주식시장 역시 그 피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연착륙 여부가 중요=전문가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다.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경착륙될 경우 ‘역자산효과발생→소비ㆍ투자위축→경기급랭→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관심 포인트는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라며 “만일 경착륙으로 가면 내수경기 전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어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같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대책이 부동산시장 경착륙으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세중 한국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조정은 투기 수요가 크고 버블 규모가 컸던 지역에 한정될 것”이라며 “내수경기가 회복세에 있는데다 금리 수준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외환위기 때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대책이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수급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JP모건은 “부동산시장 안정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명히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영寬?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세 부담 증가로 소비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 부동산대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 이하’로 판단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77년 이후 18차례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1개월 동안 주가의 하락ㆍ상승이 비슷했지만 6개월 뒤에 주가는 11차례 떨어지고 7차례 올라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 “과거 부동산대책의 대부분은 주식시장이 대세 하락하는 과정에서 발표돼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의 경우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자금유입, 단기적으로는 없을 듯=이번 조치로 부동산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인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기대를 걸었던 적립식펀드 세제혜택이 무산돼 부동산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일 직접적인 동인(動因)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적어도 1년 정도는 하락 또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렇다고 부동산자금이 증시로 유입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이는 부동산투자자금과 주식투자자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부동산대책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온다는 기대는 할 수 없다”면서 “그보다는 유가와 선진국 증시 흐름이 우리 증시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부동산을 잡는다고 해서 증시가 부양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플러스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자금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세중 연구원은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면 주식 쪽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부동산에 투자돼 있는 자금이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시중에 표류하는 자금을 유인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5/08/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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