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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중기] 세원전기
입력1999-03-15 00:00:00
수정
1999.03.15 00:00:00
세원전기(대표 임건호)는 전기용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몇 안되는 중소기업이다.전기관련제품은 일본에 비해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뒤떨어지는데다 까다로운 요구조건이 많고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일본업체의 집단 이지메라는 관문까지 있어 생명력이 길지 못한게 보편적이다. 세원의 일본진출은 이러한 장애를 뛰어넘고 직원수 2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난다.
세원의 주력상품은 97년까지만 해도 공장 자동제어기였다. 대부분의 매출이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에서 발생했는데 든든한 대기업에 납품하는데다 부채비율도 150%에 불과해 당시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혔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획기적인 제품인 「그린 스타터」를 개발한것도 이때였다.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한것은 기아자동차가 부도처리되면서부터였다. 원자재가격까지 상승하고 매출이 급전직하를 거듭해 공장가동률이 30%선으로까지 떨어졌다.
任사장은 매출이 형편없이 떨어진 자동제어기부문에 더이상 매달리지 않고 「그린 스타터」를 들고 일본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형광등 끝부분이 검게 변하는 흑화현상을 방지해 기존제품을 사용할때보다 수명을 대폭 연장시키는 장점이 있다. 직접 일본에 제품을 가지고 들어가 성능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성능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업체들은 제품의 성능을 인정은 하면서도 단점을 꼬집어냈다. 2년여동안 모자라는 부분에 대한 보완작업을 거쳐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일본을 드나들었다.
이 와중에 도시바에서 테스트를 실시했고 일본제품보다 수명이 3배 가까이 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일본수출이 본격화되면서 공장가동률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독일·스위스 등으로의 수출도 시작됐다. 任사장은 올해 그린스타터 수출만 40억원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150만달러어치 이상의 주문이 밀려 오히려 내수매출을 조정해야 될정도다. 목표액 달성은 무난하다. 오히려 생산설비 확충이 더 시급한 문제다. 생산하는 즉시 판로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任사장은 이에 대해 신중하다. 감당할 수 있는 부분만 감당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직원이 모두 (회사를)그만두더라도 나혼자 이끌어나갈 자신있어』
갖은 어려움을 이겨낸 자신감 때문일까. 언젠가 任사장이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농담을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한 직원이 이렇게 맞받았다. 『사장님까지 그만두고 나 혼자 남더라도 이제는 자신있습니다』
(0343)21-9484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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