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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달러 시대] 가계 지갑닫아… 저유가에도 자동차 덜 굴린다

주유소 휘발유 입하량 5월부터 감소세 돌아서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원화 약세로 최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지난해 피크 대비 20%가량 낮아졌다. 과연 소비자들은 낮은 기름값에 자동차를 더 굴릴까.

결론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유가 하락에 휘발유를 1ℓ당 1,200원대에 파는 주유소까지 등장하며 유류 소비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2·4분기 들어 다시 소비량은 위축됐다.

한국석유공사의 집계를 보면 지난 6월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받은 휘발유량은 567만2,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583만7,000배럴)에 비해 2.82% 감소했다. 주유소 휘발유 입하량은 유가 하락에 휘발유 가격이 1ℓ당 1,400원대까지 내렸던 1~4월 5~11%까지 늘어났다가 5월(-2.15%) 이후 다시 줄어들었다. 이는 5~6월 유가가 60달러대로 뛴데다 원화 약세도 가팔라지면서 시중 휘발유 가격이 상승, 가계의 휘발유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5월 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도 터지며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 가계가 외부활동을 자제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유가 하락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덜 떨어진데다 4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나타내며 가계가 지출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유가는 가격 탄력성이 작아 하락했다고 단기적으로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다"며 "여기에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가계가 지갑을 닫은 원인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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