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원·달러 환율이 11원 급락(원화 강세)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80전 내린 1,107원 1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3일(1,104원 70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간 하락폭은 지난 3월 19일(12원 70전)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에 나온 6월 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해석되며 약 5원 내린 채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하기 시작하자 원화도 동조화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달러당 123엔 중반대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22.9엔대까지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4원 52전 내린(엔화 대비 원화 강세) 100엔당 900원 37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에 거래됐다. 경상수지 흑자, 한일 양국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 차이 등으로 원화 강세폭이 엔화보다 컸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관심을 모은 6월 FOMC가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은 약해졌다”면서도 “반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 원·달러 환율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 추이를 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120원의 박스권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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