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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북한의 범죄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주요범죄가 우리나라에서는 분당 평균 1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청이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살인사건은 평균 '9시간4분'만에 1건씩 일어나고 있다. 강도는 1시간36분, 강간 1시간15분, 절도 3분5초, 폭력 1분35초에 1건씩 나타나는 '살벌한'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북한도 우리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범죄유형은 우리나라 60~70년대 수준이지만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살벌하기는 마찬가지다. 탈북자들은 "북한에도 권력형 범죄, 생계형 범죄, 청소년 일탈범죄가 빈번하다"고 말한다. 지도층들의 권력형 범죄는 북한언론이 "관료부패의 해독"을 연일 경고할 정도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입국한 한 탈북자는 "상급학교 진학, 직장 재배치와 진급, 주택배정은 물론 암시장 거래까지 불법행위를 묵인하는 조건으로 뇌물수수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절도, 암거래 등 생계형 범죄도 최근 악화된 식량난과 맞물려 부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도 물건으로는 술, 담배, 에틸알콜, 사카린, 신발, 속옷, 쌀 등 주로 일용품이다. 그러나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국가 물건을 훔치는 것은 도둑질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하지만 당국은 "원칙대로 처리"를 경고하고 있다. 북한의 청소년 일탈도 우리나라 못지 않다. 계기는 89년 개최된 평양축전. 이때 청소년들 사이에 자본주의 문화가 급속히 번졌다는게 정설이다. 형태도 폭력, 패싸움, 강ㆍ절도, 부녀자 희롱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복장, 머리모양 등에서 '자본주의형'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청바지와 바지치마, 쫑대바지(쫄바지), 외국어가 새겨진 티셔츠 등을 입거나, 장발 등 특이한 머리 모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혁명가요까지 개사돼 불릴 정도다"고 탈북자들은 밝히고 있다. 최근 남북 비무장지대를 무대로한 영화 'JSA'의 대사에도 언급됐듯이 북한군인까지 한국 여가수의 가요를 '즐겨' 찾을 정도로 중국 조선족 등을 통해 유입된 우리나라 대중가요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당 간부 자제를 중심으로 '그때 그사람', '사랑의 미로', '당신은 모르실 거야' 등이 은밀히 불려지고 있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돼버렸다. 이처럼 만연하는 '신종범죄'에 대해 북한당국은 별 뾰족한수 없이 "사상통제"만이 만능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말 상식=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언니의 남편을 형부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저씨'라는 표현을 쓴다. 북한에서는 또 부모와 비슷한 연배의 남자를 정답게 부를 때 아저씨라고 하며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쓴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에도 아저씨에 대해 "언니의 남편을 이르는 말, 주로 어린이들이 친척관계에 없는 젊은 남자에 대해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홍길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9: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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