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간 인수에 반대하던 주주들이 지난 20일 전격 합의한 데 이어 EC도 이를 승인하면서 이제 시가총액 700억달러에 달하는 '원자재 공룡'기업이 탄생하는 데는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규제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글렌코어가 엑스트라타를 인수하는 데 든 비용은 320억달러로 2007년 호주의 리오틴토가 캐나다 알칸을 인수하는 데 들였던 380억달러 이후 광산업계로는 최대다.
당초 EC는 글렌코어가 엑스트라타를 인수할 경우 두 회사의 유럽 아연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가격을 조작하는 등 독점행위를 할 수 있다며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EC는 특정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는 것을 반독점으로 보고 이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글렌코어와 벨기에 아연기업 니르스타 간의 아연 판매계약이 종료되고 글렌코어가 니르스타의 지분 7.8%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EC가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다만 글렌코어가 향후 10년간 니르스타가 생산하는 아연을 구매해서는 안 되며 니르스타에 어떤 압력을 가해서도 안 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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