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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 대규모 지각변동 온다

급물살타는 2차구조개편 전망은행산업의 재편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기관간 겸업화를 계기로 이업종간 제휴에 쉴새없이 뛰어드는가 하면,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자유치 패턴도 하나·주택은행이 시도했듯, 단순 자본확충이 아닌 보험 등 비영위업종을 보완할 수 있는 이른바 「전략적 제휴」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2차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산업의 재편과정에서 큰 흐름을 바꾸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시중은행의 보유지분을 조기 매각할 방침이어서 하반기 금융지도는 1차 구조조정 이상의 대규모 판도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외국자본의 은행산업 장악= 국내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참여는 98년3월 소유제한이 풀리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점·사무소에 국한됐던 외국인 참여는 기존 은행에 대한 자본참여·인수 등으로 형태를 바꿔나갔다.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는 외국자본 참여의 결정판이었다. 국내은행에 대한 외국금융기관의 지분참여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단순자본참여. 이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도미노에 빠진 국내 은행의 자본참여 욕구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한빛은행이 지난달 8억5,000만달러의 후순위채를 발행할때 소로스 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이 비근한 예. 그러나 이는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올리는 것 이상의 별다른 의미가 없다. 신한·한빛은행의 DR발행도 마찬가지. 지난해 국민은행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외자를 유치한 것도 사실은 단순자본참여의 범주에 가깝다. 외국은행의 국내입성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던지는 것은 「합작방식」의 진출이다. 외환-코메르츠, 한미-BOA등이 대표적 예. 그러나 이들 은행도 모(母)은행의 경영합작에 머물렀을뿐 포괄적 전략제휴는 아니었다. 이런 측면에서 실질적 제휴의 시동은 지난해 주택은행과 ING베어링의 짝짓기에서 찾을 수 있다. 주택은행은 당시 지분은 10%만을 넘겼지만, 보험과 소비자금융 등에서 포괄적 제휴를 맺어 「본업상 제휴」보다는 「부수적 제휴」에서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성공한 알리안츠그룹과의 제휴는 바로 주택은행의 방식을 답습한 것이다. ◇상반기내 2~3개은행 추가 제휴= 하나은행은 새천년 전략적 제휴의 첫출발에 불과하다. 당장 2~3개 은행이 추가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도이치은행과의 DR발행실패후 곧바로 다른 유럽계은행과의 제휴를 추진, 4월안에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금융산업 재편의 핵심은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은행의 지분매각 여부다. 이헌재(李憲宰)재경부 장관은 『정부출자은행의 지분매각 계획을 늦어도 4월안에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李장관은 매각 방식으로 15~20%정도의 지분을 외국은행에 매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나머지는 시장에 파는 방식을 거론했다. 시장에서는 한빛·조흥은행 등의 정부지분 매각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주목되는 것은 조흥은행의 행보.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은 『2~3개 은행과 깊숙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제휴 형식은 정부지분 매각이나 신주발행, 전환사채(CB)발행 등을 거론했다. 魏행장은 성사까지는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 은행산업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급변하는 국내 금융시장, 활로 못찾는 은행은 도태= 1단계 금융구조조정이 정부주도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2단계는 엄격한 시장규율과 경쟁에 의한 구조조정(시장주도)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금융연구원)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해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은행간 차별화를 반영하고 있다. 연초부터 자금은 우량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내년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축소되는데다 금융기관간 예금보험요율이 차등화되기 때문. 시장이 금융기관간 약육강식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연초 시작된 금융업종간 겸업화도 시장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은행과 2금융권간 제휴는 벌써부터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주택·하나는 국내 금융기관과의 제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국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삼았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산업의 지도는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수준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현 환경에 적응 못하는 은행은 자연도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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