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는 고구려 보장왕 61대손으로 알려진 일본의 고마 후미야스(41)씨가 고구려의 기상을 높이는 데 써달라며 성금 10만엔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일본 성씨 '고마(高麗)'는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이 고구려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간 뒤 후손들이 사용한 고구려 왕가의 성씨다.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카시에서 약광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고마신사의 궁사(宮司)인 고마씨는 신사 주변에 사는 후손들에게 고구려 역사를 가르치고 일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유물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마신사에는 대한제국 영친왕과 그의 부인 이방자씨가 심은 나무가 있어 일제 강점기에는 많은 독립투사가 찾아 일제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고마씨는 지난 2008년 5월 구리시의 광개토대왕 복제비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구리시의 한 관계자는 "고마씨가 보내온 성금을 고구려 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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