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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은 도심 속 새들의 쉼터"

MBC 스페셜 '현충원의 친구들' 철새들의 생태 담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정치인들이나 가끔 들르며 현충일에나 북적거리는, 일반인들에겐 별 존재감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회색도시 서울 한 가운데 자리한 43만평의 조용한 숲인 이 곳은 여름 철새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호국 영령들이 잠든 이 곳에서 자연의 신비스러움이 돋아나고 있다. ‘MBC 스페셜’은 국립현충원에서 살고 있는 조류 생태를 카메라에 담은 ‘현충원의 친구들’을 16일 오후 11시 40분 방영한다. 장엄한 애국심에 둘러싸인 국립묘지가 아닌, 도심 속 자연 생태공원이라는 독특한 발상과 눈길로 이 곳을 다시 본다.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생태전문촬영가의 카메라에 현충원의 생태적 모습을 담아냈다. 3월, 현충원의 새들은 새끼를 칠 준비를 시작한다. 현충원 산 중턱 나무구멍에선 오색딱다구리가 둥지를 트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새들이 번식을 시작한다. 꾀꼬리는 어디선가 비닐봉지와 휴지를 주워와 둥지를 짓고, 노랑할미새는 벼랑과 암벽 사이에 집을 짓다가 미끄러지기도 한다. 애국지사묘역은 여름철새인 호랑지빠귀의 터전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호랑지빠귀 수컷이 지렁이를 잡아 새끼들이 먹기 좋게 토막내 손질하고, 한 입 가득 둥지로 물고 가 새끼들에게 먹이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장교묘역 한 켠에선 뻐꾸기가 다른 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기도 한다. 붉은머리오목눈이보다 하루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부화하지 않은 알을 등에 업고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둥지를 독점하기 위한 본능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부부는 부지런히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주고 품어준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최삼규PD는 “시청자들이 다소 진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연다큐멘터리에 흥미를 돋구려는 시도였다”며 “일반인들에겐 현충일에나 떠올리는 잊혀진 곳이지만, 알고보면 철새들이 어울려 사는 생태공원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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