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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심 약한 한국 직장인
직업능력개발원 분석… 사내 경쟁·부서 간 칸막이 때문
서민준기자morandol@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은 회사 내 협동과 학습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나이가 들수록 직무 역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성인역량조사를 바탕으로 이같이 분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협동과 학습 등 각 항목을 얼마나 자주, 어떤 수준으로 수행하는지를 수치화해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협동과 직장 내 학습은 조사 대상국 중 꼴찌였다.
협동의 경우 5점 만점에 1.93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2.42점이었다.
직장 내 학습도 1.47점에 그쳐 뒤에서 두번째인 폴란드(1.77점)보다도 0.3점이 낮았다. OECD 평균(2.98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문제 해결과 자기관리 능력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문제 해결과 자기관리 능력은 각각 1.53점, 2.80점을 기록해 OECD 평균(1.82점, 3,10점)보다 0.3점 정도 떨어졌다. 다만 쓰기 활동은 2.25점으로 OECD 평균(2.01)보다 높았다.
서유정 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협동이 취약한 이유는 직장 내에서 실적 경쟁이 심한 데다가 부서를 넘어선 유연한 협업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직장 문화도 협동이 낮은 데 한몫하는데 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직장 문화 탓에 우리나라 성인은 나이가 들수록 역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성인의 언어 능력은 16~24세는 OECD보다 1~9점 높지만 25~34세는 1~6점이 낮아지고 35~44세 -7~-13, 45~54세 -10~-16점 등 중장년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리 능력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일본ㆍ핀란드 등은 30~35세에서 역량이 전성기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서 위원은 “성인들이 직장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업무 문화 개선과 다양한 훈련,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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