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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해외운용자산 6조 넘어서

김경록(왼쪽 세번째)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나피 히마완(〃네번째) 인도네시아 NISP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 운용사도 인수하면서 해외운용자산 6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운용은 9일 인도네시아 현지 운용사인 NISP자산운용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운용사 중 인도네시아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NISP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유력 증권사 NISP Sekuritas의 자회사로 인도네시아 국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전체 수탁고는 약 5,000억원(미화 4억 5,889만달러)으로 인도네시아의 공기업 계열 및 외국계운용사를 제외한 순수 현지 운용사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인도네시아 자산운용협회에 등록된 60개 운용사 중에는 순자산 규모 기준 12위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원부국이면서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함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운용자산 규모는 5조5,000억원대에서 6조149억원(2012년 1월 말 기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작년 7월 이후 호라이즌 ETFs(3조7,839억원), 호주의 베타쉐어즈(1,835억원)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7개월만에 해외 자산운용규모를 4조원 이상 늘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인도네시아 운용사 인수를 계기로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운용을 제외한 국내 영업권한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에게 넘기면서 해외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이태용 미래에셋맵스운용 글로벌 전략본부 사장과 최창훈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맵스운용 사장으로 임명했고, 구재상 미래에셋운용 부회장은 글로벌 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계열사 운용책임자들과 함께 ‘글로벌투자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인도네시아 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전체 펀드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미화 171억달러) 수준으로 경제규모 대비 성장가능성이 크며,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약 30%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DP 대비 펀드 순자산 비중이 2.40%로 미국(81.30%), 프랑스(76.56%), 한국(16.34%)에 비해 작아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여기에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서 내수시장 발달 전망이 밝고 안정적인 성장률과 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은 우선 이미 운용중인 펀드들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역내펀드(복제펀드 등)로 설정해 운용ㆍ판매하면서 SICAV(역외펀드)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NISP가 운용하는 펀드의 40% 이상이 채권형 펀드로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채권 펀드를 국내에 선보이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한편 작년 미래에셋운용이 인수한 대만, 캐나다ㆍ호주 법인은 인수 이후 운용규모(AUM)가 16% 이상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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