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준비접촉 22일' 북에 제의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절차 등을 확정하기위해 차관급 수석대표가 참가하는 준비접촉을 22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18일 북한에 제의했다.정부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한 전화통지문에서 지난 4월 8일 남북한이 합의한 정상회담 개최의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22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양측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남북한이 각각 5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 그동안 준비접촉 장소로 중국 베이징(北京) 등 제3국이 자주 거론돼 왔으나 판문점을 통한 준비접촉을 제의해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전화통지문은 당국의 위임에 따라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장재언 북한 조선 적십자회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내 북한의 관계 기관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남측의 대북제의에 대해 통상 1∼2일 후 답신을 보내왔다』며 『북측이 장소 등을 놓고 수정제의를 해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북측이 준비접촉 장소로 판문점이 아닌 제3국을 끝내 고집할 경우 이달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첫 준비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고광본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4/1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