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보일러 맞수' 연료전지시장서 한판 승부

귀뚜라미, 1KW급 공동주택 공급 등 상용화 앞서<br>경동나비엔,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 보급선 우위 차지<br>향후 보일러 대체 가능성 높아 경쟁 더 치열해질듯


국내 보일러 업계의 맞수인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료전지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7일업계에 따르면 수십년간 보일러시장에서 1·2위를 다퉈온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앞다퉈 제휴관계를 맺고 연료전지시장에 진출, 난방 및 온수설비 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녹색산업인 연료전지사업에 쏟아붓고있다. 보일러업계가 연료전지에 뛰어든 것은 연료전지 양산에 필요한 열병합발전설비를 구축하자면 난방 및 온수설비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다 신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중 먼저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든 곳은 귀뚜라미.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퓨얼셀파워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후 2006년 1㎾급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은 귀뚜라미 보다 한발 늦은 2006년 7월 GS퓨얼셀과 손잡고 가전용 연료 전지시스템 개발에 진출했다. 경동은 공동개발에 착수한지 2년만인 지난해 6월 1㎾급 건물용 연료전지인 에코제너(Ecogener)를 개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시차를 두고 연료전지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공공기관에 대한 보급만을 따져보면 경동나비엔이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서울시청 등 지방자치 단체65곳에 1㎾급연료전지 시스템을 설치한데 반해 귀뚜라미는 총리공관 등 50곳에 보급하는데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번이라도 설치된 제품이 효율성이나 기술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다음해 더 많은 공공기관에 보급할 수 있다는 규정 덕택에 보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일단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귀뚜라미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1㎾급 가정용 연료전지를 공동주택에 공급하는 등 일단 상용화 측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편이다. 귀뚜라미와 퓨얼셀파워는 내년말 준공될 경기 남양주의 '호평 파라곤 테라하우스' 의 280.78㎡(84평형) 40세대에 1㎾급연료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공급된 바가 없어 최초로 상용화의 신호탄을 쏘게 된 셈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에 힘입어 최초로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보일러 판매를 통해 다져놓은 영업망을 활용해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극 받은 경동나비엔과 GS퓨얼셀도 가정용 상용화를 위해 현대건설과 협력해 6월부터 본격 설치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고 공기 중의 산소를 이용해 전기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공급해 주는 열병합발전설비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전기 및 난방, 온수 공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정책으 로 '그린홈 100만호 보급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연료전지주택도 10만호나 보급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가 앞으로 보일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이들 보일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며 "앞으로 연료전지 분야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대 보일러업체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