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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여론몰이 신경전

현대그룹, 광고 통해 "車 사업에 전념하라" 포문<br>현대차, 맞대응 자제속 "사재출연 허위광고 유감"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간의 여론몰이를 위한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그룹이 신문광고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자 현대차그룹은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광고 내용의 허위사실을 꼬집으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마찰이 일고 있는 것. 한발 더 나아가 고 정몽헌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에 대해 논란이 일자 현대그룹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위임장까지 공개하며 '사실이 틀림 없다' 주장하고 나서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 연말로 예정된 현대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앞서 벌써부터 양측이 적격자임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현대건설 M&A에 인수 명분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현대그룹. 현대그룹은 4일자 24개 중앙 일간지 1면 하단에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을 기대합니다' 등의 문구를 앞세운 광고를 게재했다. 제네시스 쿠페를 연상시키는 2도어 스포츠카의 스케치를 중앙에 배치한 이 광고에는 '왜 외국 신용평가사는 자동차 기업의 건설업 진출을 우려할까요?',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키우고, 노사가 힘을 합쳐 기술력을 높여간다면 우리도 세계가 부러워할 자동차 브랜드를 갖게 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이어진다. 특정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 현대차그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며 자동차에 전념하라고 공격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맞대응은 자제하겠다면서도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공격적인 광고에 대한 대응광고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면서도"(광고내용은) 가당치 않은 얘기"라며 반박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달 21일부터 '현대건설의 회생을 위해 정몽헌 회장 4,400억원 사재 출연'이라는 자막을 담은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문구를 놓고도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정 회장 등 대주주가 무상 소각한 현대건설 보유주식은 약 8,000만주지만 이 가운데 정 회장 보유지분은 2,047만주이고 나머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5,062만주)과 계열사(914만주) 지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4,400억원 모두를 정 회장의 사재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사재출연 허위 광고는 유감"이라면서 "현대건설 입찰은 경영 능력과 시장 논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이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에서 모든 재산권 행사를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공개하며"사재출연은 모두 사실이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그룹측은 "2000년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당시 정몽헌 회장(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든 재산권 처분 및 행사를 위임 받아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했기 때문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재출연분도 정몽헌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표현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이 같은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적통성을 강조하며 잃었던 기업을 되찾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풍부한 자금력 등을 토대로 현대건설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인수 명분 쌓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M&A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가 명분이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며 "이런 싸움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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