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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러시아 정통극 서울 온다

이 연극주간은 그리스 연극에서 출발하여 세익스피어와 몰리에르를 중심으로 한 서구연극에 치중돼 있는 국내 번역극계에 균형있는 안목과 발전을 가져올것으로 기대된다.러시아 연극은 체호프를 중심으로 고골리, 고리끼로 이어지는 고전과 스타니슬라프스키 근대연극의 번성에 이르기까지 모스크바를 비롯한 대도시 곳곳을 유서깊은 문화지로 키우는데 원동력이 됐다. 연극주간은 19세기말 러시아 사회의 단면을 각각 다른방법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호프의 희극「청혼소동」과 비극「제6호실」이 6일부터 17일까지(평일 오후7시30분, 토·일요일 오후4시, 7시30분) 동시에 올려진다. 이어 러시아 정통극의 산실인 모스크바 국립 타간카극장의 「아프간」(니콜라이 구벤코 작·연출)이 23일부터 25일까지(토·월요일 오후7시30분, 일요일 오후4시, 7시30분) 공연된다. 특히 「아프간」은 79년 아프간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낸 러시아 현대연극 최고의 비극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극은 참전용사들이 직접 쓴 편지와 노래, 가족과 친구들의 회상, 전쟁에서 숨진 병사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터의 배경이 무대 전면에 영상으로 깔리면서 인간의 극한적 절망과 고통이 스펙터클하게 전개된다. 러시아어로 직접 공연되는 이 작품은 연출과 무대 및 의상에 이르기까지 작품 본래의 요소를 원작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희곡을 쓰고 직접 연출을 한 구벤코는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 당시 문화부장관을 지낸 러시아 최고의 연출가로서 러시아에서는 어린아이도 이름을 알 정도의 국민적 영웅이다. 한편 모스크바 슈에프킨 연극대학 출신의 연출가 전훈씨가 연출하는 「청혼」은 30분짜리 단막희극으로 러시아 어느 시골의 소심한 총각이 이웃동네 지주의 딸에게 청혼하는 과정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양가의 땅소유문제, 각자가 소유한 사냥개의 우월성을 둘러싼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펼쳐진다. 같은 대학출신의 이항나씨가 연출하는 「제6호실」은 지방 소도시의 낡은 국립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환자와 원장, 간호사들이 엮어가는 작품이다. 때로는 독설로, 때로는 억지논리로 펼쳐지는 철학논쟁, 정상인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정신병자를 정상인으로 둔갑시키는 인간정신의 모순과 잔혹성이 박진감있게 전개된다. 정동극장측은 「러시아 연극주간」동안 극장내 쌈지마당에서 한국에 체류중인 러시아인과 러시아인 여행자들을 초청해 벼룩시장 형식의 「러시아풍물전」도 마련한다. (02)773-8960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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