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이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화표시 채권인 '양키본드(Yankee bond)'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들어 발행된 양키본드 규모가 2,900억달러(약 345조원)를 넘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보다 186%나 급증한 규모다. 현 분기 미국의 전체 회사채 발행량 중 양키본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5%에 달해 올해 1ㆍ4분기(25%)보다 늘어났다. 양키본드 발행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데는 달러 약세가 장기적일 것이란 전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 발행비용이 저렴해진 데다 미국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본국으로 가져왔을 때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자금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계산도 양키본드의 인기에 기여했다. JP모건의 밥 로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한 시장에 다 걸지 않으려 든다는 이야기"라며 "자금경색의 진통을 겪은 만큼 다변화가 필수적인 때"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키본드 붐이 단기적인 유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너선 파인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시장은 시장 규모나 투자자들의 성향으로 볼 때 세계 최고"라면서 "기업들이 단번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금조달처 다변화가 목적이라면 굳이 양키본드를 택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들려온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마크 르웰런 국장은 "정말 다변화를 원한다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다른 곳을 고르는 게 옳다"며 "양키본드의 발행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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