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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뚫리기 벌써 몇번째냐'… 또 경비소홀

국가 주요시설인 국회에 23일 밤 탈북자가 승용를 타고 진입, 1시간 가량 분신소동을 벌여 국회 경비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해 국회 안에서는 4차례나 기습시위가 열렸고 올들어서도 지난달 한 대학생이 국회도서관 난간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무분별한 국회 난입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신소동까지 발생, 주요시설인 국회에 대한 허술한 보안.경비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정문 통해 순식간에 국회 진입= 23일 오후 11시29분께 국회 정문을 향해 탈북자 손모(41)씨가 시속 40∼50㎞의 속도로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손씨는 국회 정문의 입구와 출구 가운데 바리케이드가 세워진 입구를 택하지 않고 장애물이 없는 출구를 통해 국회 안으로 `역진입'했다. 당시 정문에 경비인원 2명이 있었지만 밤늦은 시간에 갑자기 차량이 들이닥친데다 워낙 속도가 빨라 국회 진입을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진입 직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 차를 세웠고 곧바로 현장에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했다. 손씨는 휘발유 20ℓ를 차에 싣고 와 일부를 몸에 뿌린 뒤 라이터를 들고 경찰과대치하다 24일 0시20분께 경찰에 연행됐다. ▲`경비 소홀' 지적 피할 수 없어 = 국회에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직원,용역업체 직원 등 2천여명이 넘는 상주 인원이 있고 국회 관람 및 방문 등의 목적으로 찾는 일반인도 1천여명 이상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유동인구가 있는데다 입법기관으로서의 중요도까지 맞물려 국회 경비는 국회 건물과 국회 영내, 울타리 밖을 각각 국회 경위과, 국회경비대, 영등포경찰서가 각각 나눠서 맡고 있다. 또 현행 집시법은 국회를 주요시설로 분류해 경계로부터 100m 이내에서 집회나시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경찰도 국회의사당 경호ㆍ경비와 국회 진입ㆍ점거 방지, 국회를 대상으로 한 테러 대비 등을 위해 별도로 서울경찰청 산하에 국회경비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나 대학생, 심지어 개인에게조차 국회가 번번이 뚫리는 통에 이같은 경비 체계가 무색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전국공무원노조 간부와 조합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이해찬 총리의 의원실을 점거하는가 하면, 모 노동단체 소속 노동자들은 국회도서관 증축공사장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불만을 품은 시민이 차를 몰고 국회 정문을 통과해 본관 계단까지 돌진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7일 밤 국회도서관 5층 난간에서 한 대학생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다 연행되는 등 `국회 난입'이 계속되면서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경비대측은 "철저한 검문검색과 신원확인을 해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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