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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홀!] 충북 진천 크리스탈카운티CC 카운티 9번홀

폭100m 인공폭포 웅장함에 집중력 잃을라<br>길이 519m 완만한 오르막<br>페어웨이 좌우엔 습지·해저드… 지그재그 공략해야 버디 기대<br>1000㎡ 넘는 대형 그린… 온그린해도 3·4퍼트 속출



고요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교향곡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곡은 심벌즈와 팀파니, 북 소리와 함께 장대하게 끝을 맺는다. 충북 진천의 크리스탈카운티CC는 웅장하고 강렬한 곡에 가까운 분위기를 가졌다. 클라이맥스와 피날레를 동시에 장식하는 카운티 코스 9번홀(파5ㆍ519m)이 극적인 승부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먼저 이 홀의 상징이자 골프장의 명물인 폭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이 40m에 하단부의 폭은 100m에 달하는 이 인공 폭포가 웅장함을 완성시킨다.

많은 '대박' 사례의 계기처럼 이 폭포도 우연히 탄생했다. 골프장 조성 당시 클럽하우스와 9번홀 그린 사이에 지형상 이유로 표고 차 40m의 공간이 발생했다. 가파른 경사지는 자칫 경관을 해칠 수도 있는 애물단지였다. 이때 홍광표 회장의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밸리CC를 운영해온 홍 회장은 낙차를 이용해 폭포를 만들면 친환경적이면서도 좋은 풍광이 연출될 것이라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냈다. 즉시 전문가들을 동원해 엄청난 양의 조경석을 쌓아 올렸고 역작이 만들어졌다. 100m 폭의 하단부에는 커튼처럼 쏟아지는 물 뒤로 도로가 놓였고 카트를 타고 지나가면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황홀한 풍광도 이 홀 플레이가 만족스러워야만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길이가 519m에 완만한 오르막이라 공략이 결코 쉽지 않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왼쪽 150야드 지점부터 길게 습지가 분포돼 있다.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의외로 드라이버 샷 실수가 자주 나온다.

갈 지(之)자 형태로 지그재그 공략을 해야 버디를 기대할 수 있다.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이 안전하다.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해야 한다. 그린을 향해 오른쪽에 2개의 워터해저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온은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 왼쪽에 안착시켜야 세 번째 샷 때 해저드를 넘기지 않아도 된다. 그린에 올려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굴곡이 심하진 않지만 1,000㎡(약 300평) 넘는 대형 그린이라 3퍼트나 4퍼트도 다반사다. 2퍼트 작전을 노리고 운 좋게 홀에 들어갔을 땐 실력인 양 포효하면 된다. 폭포의 아름다움과 물소리에 집중력이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골프장 소유주인 홍 회장은 서울 홍은동의 세란병원을 설립한 의료인이다. 골프에 대한 열정과 철학, 크리스탈밸리CC 운영 경험을 모두 쏟아부은 게 크리스탈카운티CC다. 적송 2,300그루를 비롯한 7,000여그루의 조경수를 심었고 대나무ㆍ메타세콰이어ㆍ자작나무ㆍ장미 등의 군락지를 배치했다. 홍 원장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술처럼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면 골프코스도 생기를 가지고 살아 숨쉰다"고 말한다. 전장 7,254야드에 페어웨이 폭도 70m나 돼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체질도 갖췄다. 페어웨이가 넓어야 러프 범위 조정 등으로 난이도 조절이 쉽다.

벙커와 가느다란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카운티 9번홀 그린과 좌우 대칭의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크리스탈 9번홀(파4), 436m에 이르는 핸디캡 1번의 크리스탈 7번홀(파4), 585m로 가장 긴 카운티 1번홀(파5) 등도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한다.

인근에 고려시대 돌다리인 농다리(진천농교), 붕어찜이 이름난 초평저수지 등이 있다. 비회원제(퍼블릭)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땅 좋고 물 좋다는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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