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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SEP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화장은 내면의 美 살려내는 복합예술"


"연예인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의 인지도 대신 1명의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전문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국내 첫 인터내셔널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승원(42ㆍ사진) SEP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지난 1996년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화장해주는' 남자가 됐다. 충남대 농대를 졸업하고 화학회사인 한국삼공에 입사해 부모님께 기쁨을 안겨드렸지만 1년 6개월 만에 관두고 프랑스 패션기업인 디올의 첫 남자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됐다. 김 CD는 "여자 얼굴에 화장해주는 일을 한다고 하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평생 해야 할 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 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며 "첫 직장에서도 프레젠테이션으로 인정받았는데 디올로 옮긴 후 화장 테크닉 외에도 메이크업의 개념을 정의하고 가이드라인을 정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2003년 대만에서 열린 디올 프리미어 패션쇼에서다. 이 행사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을 홍보하는 국제행사로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유명배우 등을 모델로 내세우는 게 행사의 관례였지만 그는 일반 중년 여성에게 화장을 해 보이는 모험을 시도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의 부스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해 문전성시를 이룬 것. 김 CD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예뻐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며 "2주간의 투어쇼로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 디올에서 주목 받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됐다"고 자부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를 더 찾으면서 프랑스에까지 명성이 알려져 2007년부터는 칸영화제 공식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참가하기도 했다. 메이크업 하면 얼굴 생김새를 보완해주는 미용기술이 떠오르지만 그에게 메이크업은 복합 예술이다. 김 CD는 "패션ㆍ스타일 등에 관련된 기술과 이론은 기본이고 시대적인 흐름과 인간의 감성까지 읽어내야 한다"며 "특히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감성이 달라 개인적인 만족감을 끌어올리기가 까다롭다. 눈썹을 그리고 입술을 바르는 등의 기술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그리고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끌어내 최고의 이미지를 살려내는 예술이 바로 화장"이라며 화장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고교 시절 이과 500여명 중 490등으로 꼴지를 면치 못했던 그는 이제 국제적인 명성과 더불어 수억원의 연봉자 부럽지 않은 전문가로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10여년간 중앙대에서 메이크업 강의를 해오던 그는 내년에는 중앙대 예술대학 대학원에 입학해 이론과 지식을 재충전한다. 2009년 엔프라니의 브랜드인 SEP로 옮겨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을 만드는 꿈을 키우고 있는 그는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에는 아티스트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국내제품은 아직 찾기 어렵다"며 "4계절이 뚜렷하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우리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한류열풍에 올라타고 아시아 시장을 개척해나갈 여지가 크다. 5년 내 명실상부한 국내 첫 아티스트 브랜드를 내놓겠다.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감각을 살리고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이끌어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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