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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초기단계 3만여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

일반인 아닌 기관투자자만 거래 참여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소기업은행에서 열린 2012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김석동(앞줄 왼쪽) 금융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주식 전문투자자시장 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코스닥 시장에도 들어가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코스닥시장은 상장요건과 시장관리가 엄격해 지면서 벤처기업 등이 활용하기에는 문턱이 높고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는 부실기업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성장 초기단계의 중소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성장 초기 단계의 중소기업의 주식을 상장해 거래하는 제3의 특화된 시장을 만들게 된 것이다. 상장 후보군은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1만3,000개의 비상장 중소기업과 1만7,000개의 이노비즈 기업이다. 이들 중소기업 가운데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들이 제3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기전용 증시가 만들어지면 해당 기업들이 이자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이자를 내야 하지만 증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직접 조달하면 이 같은 부담이 없어 창업 초기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서도 중소기업 전용 증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시장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은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로 한정된다. 금융업체와 같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하고 개인투자자는 거래에 참여할 수 없다. 중소기업 주식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장 참여 자격을 일단 전문투자자로 제한한 것이다. 다만 수요 기반 확대 측면에서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는 아니지만 벤처캐피탈 등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기전용 증시가 신설되면 이노비즈(Inno-Biz) 기업들이 우선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비즈 기업은 2011년 6월말 기준 1만7,000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330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기술기반 중소기업들은 증시를 통한 직접금융조달 길은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이 개설되면 이노비즈 기업들이 우선 상장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검증받은 유망중소기업의 상장활성화를 위해 상장특례 확대 등 올 상반기내 관련 제도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중기전용 증시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코스닥 시장 상장요건이 엄격해 중소기업들이 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07년 325억원에서 2010년 511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평균 자본총계도 148억원에서 23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신규 상장 기업 수도 2000년 178개에서 2010년 76개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2005년 7월 개설된 프리보드 역시 시장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보드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007년 5,523억원에서 2009년 55억원, 2010년 13억원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벤처기업과 거래소 퇴출기업이 뒤섞여 거래되다 보니 부실기업이 모이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프리보드에 등록된 63개사의 시총규모가 8,000억원에 불과하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억5,000만원에 불과해 유동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가 다변화된다는 점에서 전용시장 신설을 반기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조달하는 창구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 일”이라며 “프리보드 시장의 실패사례를 감안해 제3의 시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초에 증권거래소 등이 관련 계획을 세부적으로 설명할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중기전용 증권시장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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