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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끝났으니…" 금융CEO 본격 경영행보

국책銀 민영화 일정·내년 사업계획 점검<br>시중銀 영업력 강화·내부 단속 주력 나서

(위·좌부터)어윤대 KB금융회장, 김승유 하나금융회장, 민유성 산은금융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23일 끝나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동안 국감 준비에 전념했던 국책은행들은 이번주부터 내년도 사업계획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시중은행들은 내부단속과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신한 사태와 우리금융 민영화 등 굵직굵직한 업계 현안을 두고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먼저 산은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오는 28일 산은지주가 출범한 지 만 1년을 맞는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뤄왔던 민영화 청사진을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민영화에 대해 "법률적 문제 해결은 끝났고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무작정 민영화하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민영은행으로 변신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민영화에 대비하기 위해 가계금융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사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녹색산업 지원과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던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이 조만간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내부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신한 사태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어서 지배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수익 극대화와 비용 절감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22일 21일간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마치고 돌아온 어윤대 회장은 올해 말까지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예산 절감 등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예정이다. 수익 확보를 위해 소호대출 등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1대 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지분 전량 매각에 따른 뒷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마섹이 철수하면서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작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 산하 우리은행도 최근 이종휘 행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임직원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세웠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 입장에서 이번 국감은 신한 사태와 각종 증인 채택 등으로 부담스러웠다"며 "앞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등 대형 사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내년도 경제상황도 불확실한 만큼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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