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들은 적정한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해 원ㆍ달러 환율이 1달러당 920~950원은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900원선을 위협받는 현재의 환율은 채산성 확보의 한계를 이미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무협은 최근 23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율 수준은 920~950원”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환율대별로는 ‘930~940원’(25.5%), ‘940~950원’(24.5%) ‘920~930원’(20.4%) 등으로 나타났다. 연초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예상했던 올해 환율 역시 ‘920~960원’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6.1%를 차지했다. 반면 현재의 환율 수준인 ‘900~920원’을 예상한 기업은 21.3%에 그쳤고 올해 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800~900원’의 환율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세운 기업은 2.3%에 불과했다. 지속적인 환율하락의 결과 ‘수출증가율이 연초 계획보다 감소했다’는 기업이 53.9%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응답비율은 중소기업 56.4%, 대기업 39.5%로 환율하락의 충격은 중소기업에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달러당 900원을 밑돌 경우의 영향에 대해 ‘연초 수출계획보다 6%포인트 이상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6.2%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포인트 이상 차질’을 예상한 기업도 21.5%나 됐다. 한편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대응방법으로 기업들은 ‘수출단가 인상’ 28.5%, ‘원가절감 노력’ 26.2%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환헤지 등 환리스크 관리(13.7%) ▦품질 경쟁력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10.2%) ▦현지 생산 확대(4.7%) ▦해외마케팅 강화(2.7%)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