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일부 차종 가격을 10%가량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투싼'의 가격을 10%씩 내렸다"며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할인으로 '싼타페'는 3만위안(약 560만원), '투싼'(현지명 ix35)은 2만위안(약 380만원) 씩 각각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가격을 낮춘 '싼타페'와 '투싼'의 경우는 중국산 SUV 판매 급증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와 22.4% 급감했다.
판매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저가 차량 때문이다. 현지 SUV 열풍에 힘입어 토종 업체들은 해외 브랜드보다 30~40% 이상 저렴한 차량을 내놓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최근 품질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현지 업체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고 증가로 현대차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 1분기만 해도 107%대를 유지하던 공장가동률은 2분기 이후 80% 후반으로 내려갔다. 현대차의 올 7월 중국공장 출고 실적도 1년 전보다 3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2부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23만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도 지난 4월 10%대에서 지난달 7.3%까지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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