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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장수학노트]고령자의 결혼결혼은 왜 하는 것일까. 자식을 낳기 위하여,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애정생활을 갖기 위하여, 이 모든 것이 결혼을 하는 목적이다. 사회-경제적 이유에서 결혼을 하는 사람의 경우일지라도 다소간 그런 욕구들이 깃들여 있다. 노년기가 되어서 하는 결혼에는 우애결혼(友愛結婚)의 색채가 짙다. 성적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측면도 어느 정도 인정되지만 함께 사는 생활 속의 애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월터 매케인은 노인끼리 하는 결혼의 실상을 연구하였다. 한번 결혼해서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끼리 100쌍을 이룬 부부가 대상이었다. 그 평균연령은 남성이 76세, 여성은 71세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남성은 95세로 결혼한 것은 90세 때였으며 부인은 당시 74세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은 78세였는데 그녀의 남편은 두 살 밑인 76세였다. 조사하기 위해서 면접을 했을 때, 이 두 쌍은 매일반으로 결혼한지 5년 이상 지난 터였다. 이 연구결과, 고령자 끼리 결혼은 우애결혼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남성 쪽에서는 여성에게 상냥하게 접촉 당하고 머리 냄새와 달콤한 말에서 실감이 샘솟고, 여성에게 대해서 지니고 있던 상념들도 이룰 수 있었다. 여성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서, 어떤 여성은 자기의 재혼에 관해서 이렇게 고백하였다. 『아주 사소한 일이 기쁨의 씨앗이 되는 거예요. 그이의 담배 냄새며 집에 돌아올 적의 발소리, 면도하는 기구들과 흙투성이 신발까지도….』 매케인은 말하기를 『나이 들어서 결혼한 부부의 성생활은 결코 침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들의 우애결혼은 자식이 태어나지 않는 결혼이다. 함께 생활하고 싶은 욕구가 곁들여진 감정이다. 남성의 4분의 3, 여성의 3분의 2가 재혼한 까닭을 이렇게 말한다. 『외로웠어요. 혼자 살기에 견딜 수 없었어요.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염려해 주는 사람과 생활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고령자의 결혼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서는 서로 이해해 주는 사이라든지, 친족이나 친구들도 그 결혼을 축복해준다든지, 서로 물과 기름처럼 동떨어지지 않는다든지, 젊은이의 경우와 판이한 것은 아니다. 각별히 배려해야 할 점으로서는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여 경제적으로 분리하지 않는다든지, 집에 전처의 흔적이 짙다며 이사한다든지, 부부가 서로 데려온 자녀와 화목하게 지내는 노릇이다. 자녀들이 반감을 갖는다든지, 때로는 유산문제가 얽히는 수도 있다.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입력시간 2000/09/26 18: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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