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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금주의 이슈리포트] 세계속의 한국증시

지금은 세계를 모르고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는 시대다. 다국적기업들이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금융시장 역시 다국적자금이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주가가 동반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다국적 투자자금들의 이동경로와 실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우리나라에서 올해초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던 시기가 있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해 4·4분기 풍미했던 통신 및 인터넷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1월 첫째주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그 이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자 이같은 현상은 세계 주요 증시에서 똑같이 나타났다. 세계증시는 이제 외형적인 흐름뿐 아니라 질적인 시장흐름까지도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시아에서 우리시장이 차지하는 위치와 상대비교를 통한 발전가능성 등을 타진해 볼 필요성이 있다. 미국과 일본의 실물경제규모를 보면 2배정도 차이가 나고 상장종목수도 비슷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일본증시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단순 비교때 미국증시가 20~30%정도의 달러 프레미엄이 붙어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달러화의 위력을 감안할 때 이같은 프레미엄은 그다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영국이 미국의 경제규모에 16%에 달하고 있지만 주식시장 규모는 미국의 8%에도 못미치고 있다. 특히 상장종목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경제의 기반이 증권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하면 우리 시장 규모가 홍콩에 이어 2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시장은 특히 이머징 마켓 전체적으로도 영향력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은 동남아 증시보다 세계증시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또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나 관심도가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증대되면서 이제는 아시아지역에서 대표적인 다국적자금들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홍콩 경제규모는 우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식시장 규모는 2배나 크다.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서 계량화할 수 없는 부분이나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한다고 해도 양국의 주식시장 차이는 경제규모에 비교해서는 과도하다. 홍콩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화교 경제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와의 비교는 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시장을 개방해 금융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했다는 차이에서 출발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금융시장의 개방과 규제완화를 통해 현재의 규모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와 함께 금융시장 개방과 규제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우리 주식시장이 같은 과정을 겪었던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실물부분의 회복속도뿐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들로 인해 벌어져 있었던 괴리의 축소 때문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우리 금융시장의 개방과 규제완화가 성숙되면 될 수 록 실물경제에 걸맞는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물경제의 회복뿐 아니라 외환위기와 함께 개방된 우리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실물경제 규모나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생각하면 우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홍콩만큼 커진다해도 그다지 놀랄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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