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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10월 8일] 전경련과 게이단렌

SetSectionName(); [동십자각/10월 8일] 전경련과 게이단렌 이학인 (산업부 차장) leejk@sed.co.kr 한국과 일본의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경련(全經聯)과 게이단렌(經團聯)의 처지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출범 후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좌불안석이다. 게이단렌은 지난 수십년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집권당인 자민당과 유착해 일본의 경제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만년 야당이었던 민주당과는 당연히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후 게이단렌 회장의 접견을 거절한 채 노동계를 대표하는 렌고(連合)를 면담했다. 이어 게이단렌을 겨냥해 3년 내에 기업의 정치헌금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몸이 단 게이단렌은 급기야 하토야마 정부와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우고자 올 연말 새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정권과 냉랭한 관계였던 전경련은 지난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결 여건이 나아졌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2007년 12월 전경련회관을 방문, 회장단을 만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펴겠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민관합동회의 등을 통해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기업인들의 기 살리기에 애를 썼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전경련 부회장 출신인사를 기업정책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또 재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규제완화ㆍ감세 등의 정책이 실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출총제 폐지 등 굵직한 재계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경련이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전경련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는 여러 경제단체 가운데 한 곳 정도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과거 1970~1980년 개발시대를 이끌던 재계의 구심점이자, 외환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빅딜의 중추역할을 했던 역동적인 전경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시대가 변한 탓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은 듯하다. 두 달마다 한번씩 열리는 회장단 회의만 하더라도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 등의 레토릭에 노동시장 유연화 등 재계의 일상적인 요구를 덧붙이는 맥 빠진 수준에서 끝나기 일쑤다. 이렇게 해서는 국민들의 눈에 기업총수들의 친목모임이나 이익단체로 비쳐질 뿐이다. 전경련은 게이단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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