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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포스코 회장, 국제철강協 회장에 피선 "한국의 철강왕, 세계서도 인정"원자재 수급등 글로벌이슈 발언권 높아져세계시장 M&A 격랑속 주도권도 커질듯포스코 기술개발사례 세계전파 계기 기대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글로벌 철강인인 이구택(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7일 세계철강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8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공단에서 열린 냉연공장 착공식에서 이 회장이 첫삽을 뜬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가 한국의 철강산업과 포스코를 인정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7일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출된 직후 세계 철강업계의 수장에 오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IISI 회장국으로 선출됨에 따라 원자재 수급이나 환경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거센 인수합병(M&A) 바람에 휩싸인 국제 철강산업에서 한국의 확고한 위상을 다지고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출로 포스코가 21세기 세계 철강산업을 리드해나가는 선도기업으로의 역할과 비중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철강기업들의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날개를 달았다"고 크게 반겼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도 앞으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세계 철강업계는 일찍부터 혁신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한 이 회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철강 전문가들은 파이넥스 공법이 철강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쾌거이자 세계 철강역사를 새로 썼다며 부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혁신 제철기술과 함께 PI 6시그마 등 경영혁신 사례, 해외진출 과정 등 성공신화와 경영기법, 신기술 개발사례가 세계 철강업계에 전파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주도적으로 주창해온 '포스코 웨이'가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세계 철강업계의 모델로 부각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회장단으로 활동하던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 회장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회장단으로 참여, 세계 조강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의 실질적인 대표성을 갖추게 됐다.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협약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철강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회원사를 영입해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조강생산량 기준 55%에 머물고 있는 IISI 규모를 8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 69년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한 이 회장은 입사 38년 만에 글로벌 철강업계의 리더에 오르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글로벌 포스코'를 향한 이 회장의 꿈과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한편 IISI는 67년 설립된 철강 관련 세계 최대의 국제연맹체로 55개국, 174개 철강회사와 철강 관련 협회 및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 이구택 회장 "좋은 대상 나오면 M&A 적극 참가 이구택 회장은 이날 베를린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철강산업은 제2의 붐을 맞고 있다"며 세계 철강업계 및 포스코의 미래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중국과 인도ㆍ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철강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포스코의 발전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세계 철강산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간 철강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기를 거쳐 정체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이 회장은 포스코가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까지 지역별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지역간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포스코도 M&A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좋은 대상이 나오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중국을 필두로 한 인도ㆍ베트남 등 신흥개발국가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철강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국 철강산업도 한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7/10/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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