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를 볼 줄 모르는 음악가는 기타를 내려놓고 떠난 여행길에서도 멋진 선율을 만들어냈다. 책을 펼치면 티어라이너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글과 멋진 이국의 풍경, 그리고 여행길에서 태어난 음악이 길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달려온다. 그리고 반드시 당신은 그의 사진에 눈을, 그의 음악에 귀를, 그리고 그의 글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어느 날 문득 홍대에서 떠난 그 남자의 발걸음, 이제 발길 닿는 곳마다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그의 무중력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발길 닿는 곳에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인디밴드 티어라이너, 길을 거닐며 생각하고 노래하다
터벅터벅, 투덜투덜… 여행에서 만난 감성을 오롯이 적어내린 티어라이너의 사념들이 모두 담긴 책 ‘느린 청춘, 문득 떠남’이 발간됐다. 그의 무중력 방랑기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걸린 3년이라는 시간은 그의 글을 더 맛깔 나게 만들었다.
이 책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OST 음악제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디음악가, 티어라이너가 ‘음악’을 벗어 던지고 마드리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데서 출발한다.
넉넉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비루한 숙소에서 잠들고 한 끼 정도는 과감히 건너뛰는 행보를 일삼으면서도, 여행지의 미술관은 꼭꼭 들르고 한낮의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빛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그의 여행은 기존의 빽빽한 가이드 성격을 지닌 여행서나, 잔뜩 멋 부린 말들로 치장한 여행서와 사뭇 다르다. 힘들면 투덜대고 즐거우면 노래하는 저자의 성격을 그대로 담아내어 동네 형의 일기 같다. 책장을 넘기며 그의 생각을 담은 글과 그의 눈으로 본 풍경을 보다 보면 스멀스멀 여행 짐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칭 한량음악가 티어라이너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의 골목길을 거닐며 생각하고 노래한 모든 이야기들이 사진과 글, 그리고 음악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여행에 대해, 일상에 대해, 그리고 음악에 대한 그의 진지하면서도 조금 삐딱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그와 함께 어딘가의 골목길을 산책하고 싶어질 것이다.
티어라이너.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한 사물의 이면을 나름의 철학으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를 지닌 우리 시대의 한량 아티스트다.
기타 없이 홀로 떠난 고독한 여행길에서도 그는 음악을 생각하고 선율을 만들어냈다. 여행길에서 만들어낸 그의 음악은 에세이를 출간하는 기념으로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책 속에 숨겨진 8곡의 OST는 QR코드를 통해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길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음악가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곡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음악으로 풀어내려는 어느 한량의 소소하지만 진심 어린 선물이다.
“여행은 세상 밖으로의 모험이나 도전이 아니라, 완벽한 자기내면으로의 침잠”이라고 말하는 그의 여행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를까? 8년 만에 정규 2집 ‘잿빛 정원’을 내고, 여행을 다녀온 지 3년 만에 책을 내는 그 남자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여행 에세이. 아무렇지도 않게 진심을 뱉어내고, 그 진심 속에 세상을 보는 눈을 투영한 글과 사진 속을 들여다보면 힘들고 치진 일상에서 벗어나 짐을 훌훌 털고 먼 곳을 떠나고 말았던 어느 한량의 속마음이 선율을 타고 전해진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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