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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5월 15일] 그래도 내수보다 수출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환율이다. 지난해 초반 1,000원을 밑돌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중소기업들을 ‘키코’라는 환변동 상품의 악몽 속으로 몰아넣고 리먼브러더스 부도 사태 이후에는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천정을 모르게 뛰어 올랐다. 제2의 외환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지만 올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기 시작해 최근에는 1,2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ㆍ유럽 등 세계 주요시장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는 치솟는 환율 덕도 톡톡히 봤다. 전자ㆍ반도체ㆍ자동차 등 ㈜대한민국의 수출주력 상품들 덕분에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대표 기업들은 지난 1ㆍ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정도의 실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환율이 하반기에 다시 1,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곳곳에서 ‘환율 거품’ 이후의 수출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내수주도형 성장은 한계
이러한 환율 급변동 여파로 휘청거리는 국내 경제 상황을 둘러싸고 이제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내수가 지탱되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외풍에 국내 경제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즉 수출의존적 경제구조로는 세계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장의 낙폭이 클 뿐 아니라 반등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이번 경제위기 와중에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곳은 싱가포르ㆍ두바이 등 수출 위주의 국가들이었다. 하지만 내수주도형 성장은 분명 한계를 지니고 있다. 내수주도형은 소비ㆍ투자 등 내수진작에 의존해 성장이 이뤄진다. 지난 1950년대 중남미ㆍ인도 등이 내수 위주로 성장을 추구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외환위기 이후에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내수확대정책을 펼쳤지만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수주도형 경제구조는 인구규모ㆍ소득 등에 따라 제약을 받기 마련이고 소비진작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것이라면 그 부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2000년 초 신용카드 활성화로 내수는 부양했지만 그 결과 엄청난 후유증을 경험했다. 결국 경제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수단은 수출이 원동력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 국내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2%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각의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수출상품을 발굴할 수 있다. '3中' 시장 적극 공략을
미국ㆍ유럽 등의 선진시장이 경제위기 이후로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면 우리는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충분히 개척할 여지가 남은 곳은 중국ㆍ중동ㆍ중남미 등 이른바 3중(中)시장이다. 특히 최근 대규모 내수부양정책에 힘입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불구, 중국의 화북ㆍ화중을 중심으로 한 내륙 지역은 13%대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앞으로 상하이 등 동부연안 대도시를 이어 주요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키아ㆍ까르푸ㆍGE 등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밀착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 수출의 걸림돌은 단순히 환율만이 아니다. 세계 도처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고 뛰고 있는 경쟁 기업들이다. 미국의 안방을 점령한 삼성전자의 LCD TV도 미국의 저가 브랜드인 비지오에 1ㆍ4분기 판매대수로는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성장기여율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결국 수출로 경제의 축을 유지하면서 내수 부문이 이를 뒷받침하는 성장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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