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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한때 9,000붕괴 위기감도
입력2001-09-18 00:00:00
수정
2001.09.18 00:00:00
■ 美증시 이모저모미국 증시가 나흘간의 휴장을 거친 후 다시 열렸다. 지난 33년 대공황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금융시스템의 패닉을 막기 위해 '은행 휴일(banking holiday) '을 실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미 다우존스지수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 5% 하락한 상태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대폭락은 없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재개장 직후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되리라는 예상도 기우(杞憂)에 그쳤다. 애국심에 호소한 주식매도 자제 분위기가 미증시를 살린 셈이다.
O - 다우존스지수는 한때 낙폭이 확대돼 9,000선이 깨어지기도 했으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buy back)으로 다시 9,100선을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O-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왕자는 테러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을 비난하면서 매수세를 부추켜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주식투자자인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대단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는 며칠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왈리드 왕자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씨티그룹과 AOL타임워너, 애플컴퓨터, 컴팩컴퓨터, 모토롤라 등에 대규모 지분을 갖고 있다.
○.시가 총액 최상위 총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개장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
GE는 이날 28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개장을 앞두고 인텔, 스타벅스, e트레이드 등도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0. 이날 미 뉴욕 증시 재(再) 개장식에는 클린터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 폴 오닐 재무장관 등이 참석하는 등 미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총동원됐다.
이들은 이날 미국 투자자들의 애국심에 호소, 투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O- 이번 사고와 관련, 미국인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소방관, 경찰, 그리고 긴급구조요원들도 개장식에 참여, 시장참여자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증시 개장을 알리는 벨을 울림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O.시장 개장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미국의 금리는 3%대로 내려 앉았다.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추가 경제 약화의 위험이 남아 있지만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은 바람직(favorable)하다고 밝혔다.
0.개장 전 있었던 거래에서는 시스코시스템즈와 인텔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스코시스템스는 개장전 거래에서 5.8% 하락했으며, 인텔은 4.1% 떨어졌다.
나스닥100 개장전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7% 하락한 1,308.42포인트를 기록, 예상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0.증시 재개장에 앞서, 백악관은 테러 이후 처음 거래되는 뉴욕증시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이례적인 언급을 했다. 그 만큼 이날의 재개장이 크다는 반증이었다. 이에 앞서 미 금융당국은 기업 자사주 매입 완화 등 증시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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