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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판매보다 반품 늘어 '속앓이'

제조일자·유통기한 병행표기 두달째<br>제조일자 3~4일지난 제품 소비자들 "신선도 저하" 꺼려

서울우유가 업계 최초로 우유 제조일자를 유통기한과 병행 표기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소비자들로부터 아직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지난 7월14일부터 우유 제품에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한 이후 두 달간 우유 판매량은 제조일자 표기 전보다 5% 가량 늘어났다. 현행법은 식품에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중 하나만 표기하도록 하고 있지만 서울우유는 신선도를 알리기 위해 흰 우유 500ml와 1,000ml 제품에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모두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매장 주력제품인데다 상대적으로 제조일자에 민감한 1,000ml 제품의 판매 신장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제조일자 병행 표기 후 지난 13일까지 두 달간 서울우유 1,000ml 제품 판매량은 이전 두 달보다 2.4% 늘어나는데 그쳤고 500ml 제품은 10.9%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00ml 판매는 1.3% 늘었고 500ml는 20% 증가했다. 반면 서울우유의 반품율은 제조일자 표기 전 1% 미만에서 표기 후 2%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유통기한이 10일 안팎인 우유 제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제조일자가 3~4일 가량 지난 제품은 유통기한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구입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우유업체들이 제조일자 병행 표기를 꺼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우유에 이어 제조일자 표기를 시작한 업체는 파스퇴르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애초에 제조일자를 병행 표기한 목적은 판매 증진보다는 기업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며 "앞으로도 제조일자 표기 제품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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