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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목소리 듣기” 눈길
입력1997-06-21 00:00:00
수정
1997.06.21 00:00:00
성종수 기자
◎건교부,2월부터 실무자 초청 특강·토론/업계 실태·애로 파악 탁상행정 탈피 계기우리 공무원들의 문제점 중 하나는 현장감 부족이다.
자질과 능력은 뛰어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정책을 만들다보니 실제 현장의 고충과 요구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날만 새면 정부가 나서서 『경쟁력을 높이자』고 외치지만 정작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대상은 정부이고 공무원들이라는 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런 터에 건설교통부가 급변하는 건설시장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건설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건설현장에서 실무를 다루고 있는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특강과 토론을 하는 자리다.
이 프로그램은 건교부 건설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이헌석건설지원실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공무원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이실장은 말했다.
지난 2월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계약관리」를 주제로 국제변호사인 신웅식 변호사가 강의한데 이어 3월에는 책임감리제의 운영 실상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가양대교 감리단장인 명계복동일기술공사 부사장은 우리 감리제도의 문제점과 비리를 신랄하게 고발했다.
특히 지난 18일의 특강에서는 하도급실태에 대한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기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사부대리가 초청됐다. 림대리는 하도급 과정에서의 고질적 비리를 없애기 위해 입찰제도, 공사대금 지급방식 등을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5차례 특강 및 토론을 지켜봤던 강영서 사무관은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때 현장의 실태와 요구를 파악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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