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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다문화가정 등 이민족 포용하는 분위기 시급

직장선 적은 월급등 차별대우<br>자녀들은 외모 달라 따돌림도


"사장님 나빠요" "때리지마세요." 몇해 전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동남아 노동자들의 현실을 풍자했던 '블랑카' 라는 캐릭터의 유행어다. 웃음 뒤에 숨겨진 절규에 가까운이 대사는 외국인노동자, 더 나아가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폐쇄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안의 '또 다른 우리' 를 포용하는노력과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 닥쳐올 인구 대재앙의 파고는 넘어설 수 없는 위기만 될 뿐이다.시민단체인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가 최근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이주노동자 533명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포함) 37.7%가 '일한 것보다 월급이 적었다' 고 답했으며 21.8%는 '월급이 한달 이상 밀린 적이 있다' , 29.7%와 10.8%는 각각 '폭언' 과 '구타' 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8월26일 열린 '한국사회 성·인종차별 토론회' 에서도 "이주노동자 여성은 임신 및 에이즈 검사 등을 받으며 입국 때부터 인종·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서양에서 온 여성이면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만 동남아 출신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지도 않고 무시한다" 등 현실을 꼬집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민족에 대한 배타성은 '눈물의 다문화 가정 2세' 를양산하는 촉매가 되고 있기도 하다.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취학 연령대 자녀 2만4,867명 가운데6,089명(24.5%)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더라도 '조금 다른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다문화가정 자녀 중 초등학생 1,80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6%가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이나 차별·따돌림을 당한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피부색·외모가 다르거나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희 인구학회 회장은 "우리 사회는 세계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고 이민족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 이라며 "일상에서 세계화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다문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최우선적 과제" 라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국내 외국인 100만시대' 와 '세계화' 를외치고 있지만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세계화' 란 그저 허울 좋은 꿈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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