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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성장엔진을 켜라] '불안한 시장'이 기관·외국인 유입 걸림돌

잦은 루머로 주가 급등락 빈번… 헤지수단도 부족해 참여 저조<br>투자비중 전체 9%에도 못미쳐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코스닥시장이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안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다. 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하려면 장기투자를 하는 기관들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기관들은 투자위험을 감수하며 들어오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0%가 넘는다. 투자주체별 코스닥 거래대금을 살펴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비중은 각각 4.04%, 4.95%에 불과한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비중이 52%가 넘는 유가증권시장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은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작전주와 테마주 등에 쉽게 편승해 이익을 보려다 보니 코스닥시장이 외부 충격에 민감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활용할 수 있는 헤지수단도 부족해 참여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늘고 있어 시장활성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조5,000억원 수준에서 이달 들어 2조원을 꾸준히 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투자기반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지난해 기준 686.55%로 유가증권시장(338.51%)의 두 배가 넘는다. 주식 한 주가 일곱 번은 거래된다는 말이다. 결국 새로운 자금이 수혈돼 체력과 덩치가 커진 것이 아니라 손바뀜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얘기다.

최 본부장은 "100원을 투자해 열 번을 거래하면 거래대금은 1,000원이 되지만 실제로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100원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거래대금만 늘어서는 코스닥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이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인데다 주식회전율이 높다 보니 기관투자가들은 지수와 개별기업의 주가가 불안한 코스닥시장에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투자가들은 투자한 종목이 예상과 다르게 급등락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린다"고 말했다.



기관이 투자를 꺼리면서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옮긴 곳만 해도 17개사에 이른다.

특히 200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짐을 싸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5개사가 이동한 데 이어 2008년에는 NHN 등 4개사,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2개사, 2011년 4개사 등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코스닥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올 들어서도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파라다이스와 27위인 인터플렉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짐을 싸기로 하고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동종 회사들이 유가증권시장에 몰려 있다거나 잦은 루머로 주가가 급등락해 기업가치가 훼손돼 간다는 이유를 들어 코스닥시장을 떠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기금과 같은 대형 기관들도 코스닥시장이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폭넓은 투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코스닥 업체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는 안전성이 보장된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에 한정돼 있다"며 "개별 코스닥 기업들의 투자 리스크가 큰데다 일일이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운용을 하는 펀드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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