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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군살빼기 경영 "일단 합격"

영업익 3,845억 15%증가…KTF 167% 늘어<br> "이석채 회장 비용절감 드라이브 효과" 분석<br>성장동력 발굴 뒷받침 안돼 "절반성공" 지적도


오는 6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KT가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1ㆍ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석채 KT 회장의 '군살빼기' 경영이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 회장의 강력한 비용절감 드라이브가 KT 내부의 거품들을 성공적으로 제거해 조직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KT는 24일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3,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KT의 분기 영업이익이 3,8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1ㆍ4분기(5,291억원) 이후 2년만이다. 전분기인 2008년 4ㆍ4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351.6%나 증가했다. 매출은 전화와 접속료 수익의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한 2조7,731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도 145억원 줄어든 1,396억원을 기록했다. KTF의 1ㆍ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7.9%나 수직 상승한 2,43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2조199억원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다. KT와 KTF가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지난 1월14일 이 회장의 취임 이후 속전속결로 진행된 비용절감 프로젝트 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올 3월에 2008년 임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20% 축소했고 임원 임금도 올들어 10%씩 삭감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법인카드 이용한도 축소 ▦애프터서비스(AS 분야) 업체 선정시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 ▦출장비 실비 지급 ▦임원 차량 등급 하향 조정 등 전방위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1ㆍ4분기에 ▦인건비(-12.5%) ▦상품원가(-19.1%) ▦개통가설 및 A/S비(-24.3%)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용이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 1위의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도 비용을 더 줄여야 한다"며 "그래야 이익이 나고 이것이 다시 투자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비용 절감 드라이브의 고삐를 더 조일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의 이익 증가가 영업실적 확대와 성장동력 발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순한 비용 감소의 결과물이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올 1ㆍ4분기 KT의 마케팅 비용은 2,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8억원이 줄었다. 만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정도의 마케팅을 했다면 올 1ㆍ4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3,000억원 미만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300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는 눈 여겨 볼 대목이다. KT의 매출액이 2002년 민영화 이후 단 한번도 2조8,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따라서 KT 내외부에서는 앞으로 매출 향상이 이 회장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이것은 KT가 '헝그리 파이팅'을 했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발굴하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KT와 KTF는 5월말까지 합병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오는 6월1일 통합KT로 새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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