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향해… 대기업은 맏형… 함께 해줘 든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는 등 '한국경제 설명회(IR)' 전도사 역할에 나섰다. "북한의 도발은 성공할 수 없으니 한국경제의 저력을 믿고 투자를 늘려달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던졌다.
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헤이애덤스호텔에서 이번 방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연 데 이어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갖고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경제인들이 동행해 한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자연스럽게 IR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히 풀겠다"며 "경제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외국기업인들에게 한국이 매력 있는 투자국이라는 것과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경제인들은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고용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가 윌러드호텔에서 주최한 오찬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해외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국내 투자를 적극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튼튼하다"면서 "안심하고 한국경제를 믿고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스티브 밴 앤덜 암웨이 회장 등 해외 굴지의 제조업체와 금융기관 수장들은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합작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보잉 등 7개 기업으로부터 3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도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면서 "한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런 한국 국민들과 함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를 통해 또 다른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는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돼야 한다"면서 "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해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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