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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판매권횡포 어디까지
입력1997-07-05 00:00:00
수정
1997.07.05 00:00:00
정승량 기자
◎국내 대기업간 확보 과당경쟁 편승/BMW이어 크라이슬러 계약 일방변경외국자동차업체들이 외제차 판매권 획득을 위한 국내대기업들의 과당경쟁에 편승, 일방적인 계약변경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크라이슬러가 한국에 설립한 크라이슬러코리아(대표 웨인 첨리)는 당초 전국 판매업체로 신원그룹 계열의 신원JMC을 결정했으나 이날 이를 번복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자사 판매를 담당할 메인 딜러(판매업체)로 서울 한강이남과 경기남부, 호남, 제주지역을 관할하는 업체로 신원JMC를, 대구, 부산을 포함한 영남지역 판매업체는 (주)혜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지역딜러는 선정하지 않았으나 곧 제3딜러를 선정, 대기업들의 경쟁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지난달 16일 신원JMC를 전국딜러로, 대구, 부산을 포함한 영남지역 딜러로 (주)혜인을 선정,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발표한다고 했으나 행사시작 2시간전에 기자회견과 딜러조인식을 일방적으로 취소,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 95년 7월 국내에 첫 직판회사를 세운 BMW코리아(대표 베른트 비간트)도 국내 판매업체로 전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놨던 코오롱상사의 판매권을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축소, 코오롱의 반발을 샀다.
외제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제차사업이 노다지장사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기업들이 국민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도나도 판매권 획득경쟁에 뛰어들면서 외국업체들이 상도의를 외면한채 배짱을 부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크라이슬러의 판매권 입찰에도 선경 두산 한나 등 주요 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일본 미쓰비시판매권을 따내기 위해 삼환등 여러기업들이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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