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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은행권, 거듭난다

금융권에 개혁바람이 거세다. 주요 은행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비롯,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등 유례없이 강력한 생존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해 금융권에 불고 있는 거센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살펴본다.【편집자 註】◇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중 내부 전략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은행중 하나로 꼽힌다. 올초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신한은행의 내부변화 움직임은 지난 11월 1일 나응찬(羅應燦) 은행장의 기자간담회에서 본 모습을 드러냈다. 羅행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전략 목표를 3단계로 구분, 발표했다. 이날 밝힌 신한의 장기전략목표는 구조조정단계(98~2000년)→시스템 선진화단계(2001~2002년)→도약단계(2003~2004년)를 통해 현재 52조5,000억원 수준인 자산규모를 2004년에 80조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4년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1.79%, 자산대비이익률(ROA)을 1.83%까지 각각 끌어올리고, 총여신대비 부실여신비율을 0.66% 수준까지 낮추는 등 「리딩뱅크」로서 본모습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목표에는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 내부 구조조정 작업이 뒤를 받치고 있다. 우선 조직개편. 신한은행은 지난 95년부터 시장별 전략을 구상,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들어 시장별 사업본부 조직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보직을 이동해왔던 종래의 시스템과는 달리 현재 장기 근속을 원칙으로 하며, 사업전략에 필요한 예산의 집행과 인력자원의 관리도 각 본부장 책임 아래 이루어진다. 또 내년부터는 조직을 전면 사업부제로 전환, 모든 점포를 개인고객, 중소기업, 대기업 고객을 전담토록 구분하게 된다. 국내 금융기관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착실한 준비를 거듭, 이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CSS(CREDIT SCORING SYSTEM). 이 제도는 모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발생가능한 신용위험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평점을 산출하고, 이에 따라 즉석에서 대출가부와 가능금액을 산출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해서는 CRM(CORPORATE RISK MANAGEMENT)라는 제도를 개발, 지난 10월 20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거래기업에 대한 신용을 등급제로 산출, 정확한 신용평가는 물론 여신 의사결정 단계도 대폭 줄였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자산부채의 종합관리를 위한 IRM(INTEGRATED RISK MANAGEMENT)과 사업전략을 효울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IT(INFORMATION TECHNOLOGY) 등의 종합적인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경영구조도 바뀌고 있다. 현행 상임이사회를 폐지하는 대신 이사회를 비상임 이사회 중심으로 개편, 의사결정과 집행기능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혀 나간다는 게 그 내용. 인사 및 보상체계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임원·부서장급에 한해 성과급을 실시하고 2000년부터는 이를 전직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은행이 장기전략의 완성 시한으로 정한 2004년, 이때의 모습이 기대된다. ◇하나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국내 금융기관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을 찾으라면 단연 「하나은행」을 꼽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승유·金勝猷)의 개혁작업은 단순히 내부 경영전략의 방향전환 뿐아니라 은행 전체의 엄청난 외형규모 확대를 동반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1억5,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은행의 내실을 기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 6월 29일 충청은행 인수(10월 1일 충청하나은행 출범)를 시작으로 탄력이 붙기 시작한 하나은행의 덩치키우기 작업은 같은 후발은행인 보람은행과의 합병 논의가 일면서 본격 진행됐다. 3개월간의 진통 끝에 지난 9월 8일 합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하나은행은 이제 충청은행을 포함, 총자산이 46조원을 넘는 「대형은행」 대열에 서게 됐다. 여기에 2005년에는 총자산 163조원에 당기순이익 2조1,000억원의 명실상부한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하나은행은 특히 합병을 통해 99년 한해동안 1,200억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강력한 내부 개혁작업이 선행된다. 부동산 매각과 40~50개의 점포 통합을 통해 1,200억~1,400억원의 현금을 유입하는 것을 비롯, 인건비와 전산비용 절감 등을 통해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IFC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데 이어 지난달말 신디케이션(차관단) 방식을 통해 도이치방크 등으로부터 3,000만달러를 신규 차입해 내는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3억달러 가량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말 5.85%(합병전 하나은행 기준)에 불과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오는 2002년에는 19.68%까지 끌어올려 외형과 내실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수준의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게 경영진의 포부다. 합병 출범에 대비한 장기 전략도 마련해 놓았다. 책임경영 구현 차원에서 사업부제와 연봉제, 과학적인 체계에 근거한 성과 측정 등 내부 조직에서도 선진국 수준의 우량은행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보험과 뮤추얼펀드 등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 2005년께는 종합 자산관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은행이 그간 펼쳐온 개혁작업 만큼 해외 유수 언론으로부터 찬사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93년 「유로머니」, 97년 「파이낸셜 아시아」로부터 「한국 최우수은행」으로, 올해에는 「아시아머니」지의 「한국 최우수 경영기업」으로 선정됐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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