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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5,860억 순매수… 연기금, 증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코스피 PBR 1배도 안돼… 지금이 저가매수 적기 판단

행정공제회·사학연금 등 대형주 등 추가 매수 계획

투자심리 개선 도움될 듯


'큰 손'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돌 정도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어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주식매수 확대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 21일 임시 자산운용회의를 열어 국내 주식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행정공제회는 위탁운용사 4곳을 통해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동안 총 240억원을 집행했으며 28일까지 국내 주식을 160억원을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다.

3대 연기금 역시 일제히 저가 매수 행보에 돌입했다. 우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 사학연금은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진 21일 총 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배분했으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자금 한도 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공무원연금 역시 24~25일 이틀에 걸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300억~4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집행했으며 추후 시장 추이를 보며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큰 형님' 국민연금 역시 추가적인 자금 배분을 통해 국내 증시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2,297억원으로 5월27일(2,791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패닉' 국면에 접어든 20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총 5,86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잇따라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우선 현재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기금의 한 고위관계자는 "PBR 1배 수준인 1,900~1,950포인트에서는 충분히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며 "시장 급락의 주 요인인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 핵심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것은 분명 사실이나 최근의 국내 증시 급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시장 내적 요소와 더불어 금융 당국이 25일 '국내외 증시 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최근 증시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연기금의 매수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 매수 확대가 시황을 추세적인 상승 국면으로 끌고 갈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국내 시장의 주도 세력인 외국인의 공백을 메워 주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기금이 "국내 증시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공식적인 신호를 시장에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기업의 기업가치는 단기간에 크게 변한 게 없는데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연기금이 이 정도 지수 수준이면 충분히 살 만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주의 주가 지지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무원연금·사학연금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를 통해 시장 전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더러 국민연금이나 여타 공제회들도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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