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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카드사-할인점 수수료 분쟁 전면전 돌입

"수수료인상 강행" vs "가맹점 해지" 대치양측 충돌로 소비자 혼란 불가피

대형 카드사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할인점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양측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현행 수수료 체계로는 매출이 늘수록 적자폭이 확대되는 만큼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할인점들은 카드사의 경영부실을 떠안을 수 없다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생활과 밀접한 할인점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카드 4사 수수료 인상..이마트,롯데마트 계약 해지 카드시장 점유율이 70%가 넘는 KB.삼성.LG.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 4사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잇따라 할인점의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한다. 삼성카드는 23일부터 할인점 업계 3위인 롯데마트와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월마트의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3%로 일괄 인상한다. 또 LG카드는 22일부터 까르푸에 대해 수수료를 1.5%에서 2.2%로, KB카드는 24일부터 월마트의 수수료를 1.5%에서 2.2%로 인상한다. 비씨카드는 이미 지난 1일 이마트의 수수료를 점포별로 1.5%에서 2.0∼2.35%로 올렸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거나 해지 방침을 밝히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수수료 인상으로 이마트 전 점포와 롯데마트, 월마트 신규점에서 가맹점 계약을 해지당한 상태다. 또 롯데마트는 소비자 불편을 피하기 위해 이달말까지는 삼성카드를 받되 10월1일부터 삼성카드와 계약을 해지키로 했고,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도 카드사가수수료를 인상하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월마트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월마트가 비씨카드와의 신규점 계약을 해지한 바 있어 현재로서는 강경대응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가맹점 인상 시기 놓고 `공방'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단행키로 한 시점을 놓고도 양측간 공방이 벌어지고있다. 카드사들은 추석 연휴 직전에 카드매출이 급증하면 적자가 크게 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수수료를 인상하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의 수수료 체계로는 매출이 늘수록 적자가 확대되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주에 할인점 카드매출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돼 수수료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할인점들은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수료를 인상하면 할인점이 인상에 반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카드사들이 인상시기를 추석 직전으로 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추석 직전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할인점 매출이 급감한다는 약점을 이용해수수료 인상시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외국계 할인점 행보가 사태 추이 `잣대'될 듯 외국계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까르푸, 월마트의 행보가 이번 사태의향후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토종 할인점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이들외국계 할인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양측간 `힘겨루기'의 판세가 결정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외국계 할인점들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카드사가 유리한고지를 점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카드사와 할인점 업계 전체가 힘의 균형 속에 팽팽한 접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외국계 할인점은 현재 가맹점 계약 해지도 불사한다는 강경대응쪽으로 입장을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상태고, 까르푸와 월마트도 다른 할인점의 입장에 동조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가 고비..협상 안되면 분쟁 장기화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은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불편을 담보로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극적으로 타협한다면 사태가 조기 수습될 수 있지만 타협에 실패한다면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다 서로간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어 사태 장기화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할인점들은 이익을 적게 보는 대신 상품을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리는 `박리다매(薄利多賣)'형 업계 특성상 수수료 인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우 모든 카드사와 계약을해지하고 현찰만 받는 대신 상품가격을 가맹점 수수료분 만큼 인하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바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태로 할인점과 더이상 거래를할 수 없다며 수수료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할인점 업종 자체를 포기하겠다는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할인점은 신용카드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중 하나"라며 "할인점들은 공생관계인 카드사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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