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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검찰총장·대법원장 퇴임후 행보] 검찰총장


김기춘, 의원→에너지재단 이사장

신승남, 신안컨트리클럽 운영 집중

김태정, 민간법률구조재단 최초 설립

김종빈,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써

한상대, '檢亂'퇴진후 외부활동 자제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 검찰 개혁 문제가 세간의 이슈로 부상하자 정부측은 대검찰청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밀어붙일 태세였다. 이 안이 실행되면 검찰의 힘이 약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어서 검찰 안팎의 시선은 송광수 당시 검찰총장에게 쏠렸다. 송 총장은 "내 목을 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장의 기세에 눌렸기 때문일까. 노무현 당시 대통령까지 의욕을 보였던 이 문제는 송 총장 반발 이후 슬그머니 없던 일로 돼 버렸다. 검찰 총장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최고 사정기관의 수장인 검찰총장은 현직에 있을 때 뿐만아니라 퇴임 이후에도 법조계 안팎에서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동안 배출된 총 38명의 검찰 총장들은 퇴임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법조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직 검찰총장들은 퇴임 후 대형로펌에 들어가거나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며 법률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현역 총장 시절의 지명도를 발판으로 정치권이나 기업으로 진출하거나, 변호사 업무 외에도 저서 집필에 몰두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까지 검찰총장을 지낸 한상대(38대) 전 총장은 현재까지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검란(檢亂)' 이라는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부 반발로 퇴진한 만큼, 향후 행보를 정하지 않은 채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검란 피로감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총장 재직시절부터 국제통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김준규 전 총장(37대)은 퇴임 후 미국 일리노이대 법과대학원(UIUC 로스쿨) 연수 중 강연활동 등을 하다 작년 말 귀국해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총장은 변호사업무 외에 연수 중 수집한 자료와 강의를 바탕으로 최근'형사사법 분야 국제협력에 관한 새로운 방향 모색(New Initiative on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Criminal Justice)'이라는 전문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권 하에서 검찰총장을 역임한 임채진 전 검찰총장(36대)도 퇴임 후 개인법률사무소를 열어 변호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대형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의 고문변호사인 김종빈 전 총장(34대)은 변호사 활동 뿐만 아니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전 총장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초빙교수로 후배들에게 법학 지식을 전파하고 있으며, 지방 로스쿨에서도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정수학원의 제12대 이사ㆍCJ오쇼핑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형 로펌에 소속돼 자신의 현직 경험과 법률적 지식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송광수 전 총장(33대)는 퇴임 후 개인법률사무소를 열어 변호사로 활동하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현재 변호사로서 근무하고 있다.

송 전 총장은 퇴임 후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주수도 제이유 그룹 회장의 법률적 대리인으로 선임계를 냈다가 여론에 반발에 수임료를 반납하고 변호사를 사임하기도 했다.

퇴임 후 법조계가 아닌 기업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총장도 있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이었던 김각영 전 총장(32대)은 퇴임 후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를 맡아 활발히 활동하다 2010년에는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올 3월까지 의장으로 활동하던 김 전 총장은 법조계로 다시 돌아와 현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법조인에서 정치인, 공기업 이사장으로 팔색조의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기춘 전 총장(22대)은 퇴임 후 정치인으로 변신 15~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제3대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총장들도 있다.

신승남 전 총장(30대)은 신원 컨트리클럽 회장으로서 골프장 운영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민정부의 마지막이자 국민의 정부 초대 총장인 김태정 전 총장(28대)은 지난 2000년 국내최초로 민간법률구조재단인'로시콤'을 설립해 공익 활동에 남은 인생을 쏟고 있다.

20대 이하 총장들은 평균 나이가 80이 넘은 경우가 많아 병환으로 별세하거나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했다. 허형구 전 총장(17대) 지난해 9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정치근 전 총장(18대)은 공증사무실을 운영하며 공증업무 자문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자문 업무를 접고 퇴직할 계획이다.

65세가 넘으면 변호사로서의 활동을 사실상 할 수 없고, 공증업무의 정년도 만 75세이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은"퇴임 후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운영하다가 얼마 전 공증사무실로 바꿨다"며 "올해 안으로 공증사무실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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