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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센터 '상한가'
입력2002-07-04 00:00:00
수정
2002.07.04 00:00:00
임웅재 기자
'덩치'작은 헤드헌팅·컨설팅업체 단골잘 알려진 도심 건물에 웬만한 사무기기ㆍ가구는 물론 접견실ㆍ회의실, 외국어에 능통한 비서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들이 성업중이다.
비즈니스센터는 IT(정보기술)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주변의 무역센터ㆍ포스코ㆍ아셈타워빌딩 등에 들어서기 시작해 '한국의 월가'로 불리는 여의도, 강북 도심의 종각역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10여개로 늘어났다.
외국 회사의 서울지사가 주종을 이뤘던 고객 층도 대기업ㆍ연구기관 등의 프로젝트팀, 헤드헌팅업체, 컨설팅업체 등으로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9ㆍ11 테러사태 이후 위축됐던 비즈니스센터들의 임대율이 최근 대부분 80~9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서울 종각역 인근 제일은행 본점 20층에 들어선 '서울인터내셔널 비즈니스센터(SIB)'처럼 국내 기업 등을 주된 마케팅 대상으로 삼는 비즈니스센터도 등장했다. 임대료를 시간 단위로 정산해주는 초단기 임대상품도 있다.
퍼니쉬드 오피스(furnished office)로도 불리는 비즈니스센터는 부동산 개발ㆍ헤드헌팅 업체 등이 유명 건물의 1~2개 층을 임대한 뒤, 각종 사무기기ㆍ가구 등을 갖춘 3~29평(전용면적) 안팎의 사무실 수십개로 리모델링해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장 많이 찾는 5~10평 사무실의 월 임대료는 300만~700만원 선이며, 보증금은 대개 두달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일부 운영업체에선 인재알선, 법률서비스, 홍보ㆍ마케팅을 대행해줌으로써 입주업체들이 빨리 시장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임대료만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장점도 많다.
가장 큰 장점은 큰 돈 들이지 않고 회의실, 외국어에 능통한 비서까지 갖춘 사무실을 지명도 높은 빌딩에 마련할 수 있고, 컴퓨터ㆍ서류가방만 들고 오면 곧바로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
고객들에게 사무실 위치를 설명하기 쉽고, 손님이 오면 그럴듯한 응접실에서 맞을 수 있다.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해 외국의 거래처와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외자유치 관련 컨설팅회사인 루티즈캐피탈컨설팅을 운영하는 이상훈 대표도 IBK컨설팅이 여의도 한화증권빌딩 22층에 운영하는 비즈니스센터 덕분에 수백만원에 사무실을 열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건물주와 만나 전세계약을 하고 각종 사무기기ㆍ가구를 갖추려면 1억원 안팎의 큰 돈이 들고, 사무실 개설에 한달 이상 걸리지만 비즈니스센터 입주로 사업 준비기간과 비용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문구류 구입에서 생수주문, 복사 등 간단한 업무보조를 전담비서가 대행해줘 직원 1명 이상의 인건비가 절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이 한두명에 불과한 창업 초기, 비즈니스센터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면 입국하는 외국 손님들을 직접 마중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반나절 이상의 시간도 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센터 입주업체들은 몸집이 가볍기 때문에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적당한 사무실로 옮기기도 쉽다"며 "최근 미국경기 위축으로 임대료가 비싼 빌딩에 있던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들이 비즈니스센터로 사무실을 옮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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