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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시대 오고 있다”
입력1996-11-13 00:00:00
수정
1996.11.13 00:00:00
김인영 기자
◎선거후 3.27엔이나 하락… 곧 110엔 붕괴할 듯/뉴욕주가도 BB율 상승 발표후 35.78P나 급등【뉴욕=김인영 특파원】 지난 5일 미대통령및 상하원 선거를 기점으로 시작된 달러가치 약세 반전과 주가 최고치 경신이 4일째(개장일수 기준) 계속되고 있다.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환율은 전날의 1백11.73엔보다 하락한 1백11.00엔으로 폐장했다. 이날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전날보다 35.78 포인트 오른 6천2백55.60으로 마감, 선거후 4일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 엔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선거일 이후 4일동안 3%의 큰 폭(3.27엔)으로 떨어져 올들어 상승일로에 있던 달러 강세 현상이 선거를 고비로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 반전은 선거 이후 미정부가 더이상 달러강세 정책을 취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세계 핫머니 시장에 떠돌던 차에 일본 대장성 고위간부의 발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7일 「엔화약세 달러강세」의 정책기조를 포기하겠다고 밝히자 동경과 뉴욕시장에서 달러가치가 곤두박질쳤다. 그는 11일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음에도 불구, 국제환투기시장에서는 일본이 엔화 강세기조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며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자는 흐름이 지속됐다.
미금융전문가들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연말까지 1백5∼1백12엔의 범위에서 조정기를 거친뒤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월스트리트저널지는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이 달러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경우 1백10∼1백15엔대를 유지하겠지만 현재의 기조로 가면 곧 1백10엔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니애폴리스 노웨스트은행의 손성원부사장은 『일본 대장성이 내년초 재할인율을 인상하고, 미행정부도 국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일본및 유럽경제 회복을 위해 취해왔던 달러강세 정책을 내년중반께면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엔 워싱턴의 정치권력이 현상을 유지한데 자극받아 3일간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새로운 주가 시작된 11일에도 연준리(FRB) 금리결정(13일)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지난 10월중 반도체 BB율(출하액 대비 수주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1.10을 기록했다는 미반도체공업협회의 발표가 이날 인텔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를 일제히 상승시켜 투자자들을 사자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첨단산업 관련 주식이 몰려있는 나스닥에도 영향을 미쳐 나스닥지수가 전일대비 4.06포인트 상승한 1천2백61.57을 기록,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기대 수준을 크게 웃돌아 2백 포인트(3.3%)나 올랐는데 미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급격한 주가 폭락을 동시에 수반할 우려가 있으므로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미국 실물경제 여건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연말까지 주가가 6천4백 대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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