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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미디어/인터넷폰 상용화 세계2번째 도전(떠오르는 벤처기업)

◎올 게이트웨이장비 개발 내년말 본격 서비스/「컴」 처리속도 5배향상칩 미 1,000만불 공급도「시내전화 요금으로 해외전화 하기」, 「컴퓨터주변장치 처리속도 5배 올리기」 보광미디어(대표 정자춘·사진)가 사운을 걸고 추진중인 사업이다.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첫출범한 지난해 매출은 11억원. 올해는 60억원, 내년에는 1백8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설립 3년만에 매출을 16배 늘린다는 것은 일견 무모해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의 설명을 들어보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적은 돈으로 해외전화를 하는 사업의 이름은 「인터넷폰 게이트웨이시스템」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전화를 하면 요금을 시내전화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발상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미LA로 전화를 할 경우 이 정보는 국내 교환기를 통해 인터넷으로 들어간 뒤 다시 미국의 교환기를 거쳐 통화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두번의 시내전화 요금(서울·LA)과 인터넷 사용비용만으로 해외전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교환기와 인터넷 사이에서 양쪽의 신호를 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게이트웨이다. 보광이 개발중인 것은 이 게이트웨이장비다. 세계적으로도 이스라엘의 보칼텍(VocalTec)사가 시범운용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다. 보광은 외국에서 일부 기술을 도입하고 자체 개발을 통해 올해중 시범운용에 들어간다. 내년말까지는 상용화를 끝낼 생각이다. 정자춘보광사장은 『인터넷폰 시장은 국내서만 내년에 5백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분야 』라며 『우선 게이트웨이장비의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궁극적으로는 인터넷폰시스템의 운영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형 반도체(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사업은 보광의 또다른 모험대상이다. 보광이 개발중인 반도체 칩세트는 컴퓨터주변장치의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려줄 수 있다. 하드디스크, 플로피디스크, CD­ROM등 주변장치의 처리속도를 현재보다 5배 정도 향상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 정사장의 설명이다. 보광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블리츠(Blitz N Software)사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말 개발해 매년 2백만개(1천만달러어치)정도의 칩세트를 블리츠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주문형 반도체사업은 일종의 틈새시장입니다. G7프로젝트등 규모가 큰 국 가적 사업도 좋지만 벤처기업으로서는 이런 분야가 아주 적절한 아이템입니다』 보광은 이밖에 위성통신용 인터페이스장치 개발사업, 시스템통합(SI)사업등을 운용하거나 추진중에 있다. 최근에는 현대전자의 설계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인하우스사로 지정받았으며 정부로부터 국책연구개발과제, 핵심기술개발과제등을 받아 연구수행중이다. 보광은 대부분 월급쟁이가 싫어 회사를 뛰쳐나온 젊은이들로 구성돼있다. 정사장 자신도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차렸다. 28명의 직원 가운데 관리직 3명, 영업직 1명을 뺀 24명이 모두 연구개발분야다. 『미국이 다시 호황을 누리는 것은 벤처기업의 성공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보에 들어간 5조원을 풀어 각 벤처기업에 10억원씩만 지원해도 우리나라는 크게 부강해질 수 있습니다』 보광은 자본금 15억원으로 이미 주식옵션제도를 시행중이며 내년에 코스닥시장등록을 계획하고 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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